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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감염 피하는 최선의 대책 : 모기를 피하라

  • 허완
  • 입력 2016.02.02 10:42
  • 수정 2016.02.02 10:47
ⓒGetty Images/iStockphoto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2일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 및 대책회의'를 열어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서 매우 낮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안심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임신 중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2개월 내에 발생한 국가로 되도록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만약 불가피하게 임신 중 해당 국가를 방문한다면 귀국한 지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눈 충혈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하고 산전 진찰을 받던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또 발병 국가에 방문할 때는 모기 예방법을 익히고 모기 퇴치제품 등을 이용하고 귀국 후 한 달 동안은 헌혈도 하지 말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지카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방역당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아주 적지만, 유입된다고 해도 확산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가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들 모기의 성충이 없고, 이집트숲모기는 아예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또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한다고는 하지만 4~5월 이후에 이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데다 개체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제주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팀이 흰줄숲모기 최대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도에서 이 모기를 2010년부터 채집한 결과를 보면 4월에 개체수가 늘기 시작해 7월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사람간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만큼 무엇보다 감염 예방책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정액에서 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보고가 있지만, 성관계에 따른 감염력은 아직도 명확지 않다. 다만,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정액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뒤 아내가 감염돼 사망한 케이스가 있다는 점은 참고할만 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인 숲모기를 우선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낮에 활동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해외 여행시 야외 활동, 특히 숲지역에서 활동시 곤충 퇴치제를 수시로 뿌리거나 긴 옷을 입어 숲모기에 물릴 노출부위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에 가게 된다면 잠잘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을 지참하는 것도 예방책의 하나로 제안됐다.

모기장의 감염병 예방효과는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아 유행할 당시 감염 예방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준 결과 말라리아 발생이 줄었다는 분석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근화 제주대 의대 교수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을 보면 동남아시아 여행도 위험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위험지역(특히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는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게 낫겠지만, 피치 못해 여행을 간다면 가급적 낮시간 동안 숲을 피하고, 모기장이나 모기퇴치제를 지참해 모기에 물리지 않게끔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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