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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자폐증' 원숭이를 만들어냈다

  • 김도훈
  • 입력 2016.02.02 07:29
  • 수정 2016.02.02 07:30

중국 과학자들이 최초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자폐증 유전자를 지니고 자폐증을 앓는 인간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들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자폐증을 더 잘 이해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번 주 네이쳐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이 연구를 다루었다. 샹하이 신경 과학 연구소의 팀이 진행한 작업이었다. 이제까지 자폐증 동물 연구는 연구실의 쥐에 의존해 왔는데, MIT 테크니컬 리뷰는 쥐를 사용한 연구가 ‘인간의 자폐증 문제 해결에 실망스러울 정도로 적은 단서만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인간과 쥐의 뇌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연구 목적으로 특별한 시험관 원숭이를 만들었다. 인간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MECP2 유전자를 무해한 바이러스에 붙여 마카크 원숭이 난자에 주사했다. 그리고 수정시켜 원숭이 암컷에 착상시켰다.

생후 11개월 정도 된 이식 유전자를 가진 원숭이는 눈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뱅글뱅글 도는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보였다.

“자연 그대로의 원숭이들과 비교했을 때, MECP2 이식 유전자를 넣은 원숭이들은 체중 증가가 느렸고, 기형적 지방산 대사를 보였으며, 계속해서 뱅글뱅글 도는 행동이 잦았고 위협 관련 불안 테스트에서 높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지롱 키우는 이렇게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자 이식 원숭이들은 자연 그대로의 원숭이들과 사교적 교류가 더 적었으며, 다른 유전자 이식 원숭이들과 짝을 지어 사교적 교류 테스트를 했을 때 교류 시간이 더 짧았다.”

자폐증은 복잡한 뇌 발달 장애들을 묶어 부르는 용어로, 그 정도는 다르지만 사교적 교류와 언어적 및 비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오티즘 스픽스는 밝혔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서는 어린이 68명 중 1명이 자폐증의 범주에 들어가며, 여자 아이보다는 남자 아이에게 5배 정도 더 흔하다고 밝혔다.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윤리적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도 있고, 이 성과에 환호한 사람들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의 정신의학 교수 멜리사 바우먼은 이번 연구가 ‘인간과 더 비슷한 종을 대상으로 유전적 위험 요인을 탐구해 볼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뇌 장애를 연구하는데 있어 유전적으로 조작한 마카크 원숭이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최근 파킨슨씨 병헌팅턴 무도병 연구에도 영장류가 사용된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Chinese Scientists Engineer 'Autistic' Monke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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