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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 김병철
  • 입력 2016.02.02 05:45
  • 수정 2016.02.02 05:47
ⓒ한겨레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전 검사가 2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한다. 외부인사 영입 20호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공식 입당 회견을 할 예정이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말 정치권을 뒤흔든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으로, 현 정부의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더민주에 입당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는 박관천 경정(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불린 청와대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상태다.

그는 사건 후 부인과 함께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서울 마포갑 지역구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안대희 전 대법관의 ‘맞불카드’로 조 전 비서관을 투입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출범 이후 첫 영입이지만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시리즈 마지막 인물이라는 후문이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측에서 3개월에 걸쳐 조 전 비서관을 설득했으며 막판에는 문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직접 나서 조 전 비서관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에 이어 조 전 비서관 영입으로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상징적 인사들이 더민주에 합류한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박근혜 정권 대(對)반(反) 박근혜 정권의 ‘일대일 전선’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근까지 국민의당으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1992년 검사 임용 후 대구지검 공안부장과 수원지검 공안부장,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를 지낸 공안통이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돼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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