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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과연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

  • 김병철
  • 입력 2016.02.01 13:45
  • 수정 2016.02.01 13:56
ⓒ한겨레

"정부의 엄청난 지원 속에 한국작가는 과연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미국의 시사교양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 문학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보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간절히 희망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문학 평론가 마이틸리 라오(Mythili Rao)가 소개한 한국의 특성을 살펴보자.

1. 한국 정부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간절히 원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012년 코리아헤럴드에 이렇게 썼다. "중국, 일본 작가는 이미 노벨상을 받았다. 이제 한국 작가가 이 귄위있는 상을 수상할 때라고 생각한다."

2. 한국 정부는 한국 문학 전파에 엄청난 돈을 쓴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에 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예산과 8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한국문학번역원이 있다. 이 기관은 목표는 번역을 통해 한국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3. 한국 정부는 K-BOOK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15년 'K-BOOK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콘퍼런스를 열고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싱가포르의 출판가, 번역가, 편집자를 초대했다.

4. 한국 작가 중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에 거론되는 건 고은 시인이다.

고은 시인은 영국의 도박사이트에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지는 유일한 한국 작가다. 민주화 운동을 하고 다양한 종류의 시를 쓴 고은 시인은 스웨덴 한림원이 좋아하는 타입의 후보다.

5. 고은 시인은 한국에서 그리 인기가 없다.

그런데 고은 시인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지 않다. 약 5만명이 참석한 지난 10월 국제 '북페어'에서 고은 시인의 강연에 온 사람은 50명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

5. 한국인은 문학에 관심이 별로 없다.

신경숙, 김영하 작가의 책을 미국에 소개해 큰 성공적으로 거둔 KL 매니지먼트의 조셉 리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문제는 한국인들이 문학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은 수상하길 바란다"

6.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찰스 몽고메리 동국대 교수(영어영문학부)는 "만약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한국 정부는 성취를 선언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의 문을 닫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나수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본명: Charles La Shure)도 이렇게 말했다. "한국 작가의 수상이 너무 일찍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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