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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노원병 대신 창원성산에 출마하는 이유

  • 김병철
  • 입력 2016.02.01 11:02
  • 수정 2016.02.01 11:24
ⓒfacebook.com/omyChans

'삼성 X파일' 공개(유죄)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전 의원이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존에 두 차례 출마했던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이번엔 경남 창원성산이다.

노 전 의원은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창원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을 창출해 김해, 거제 등 경남 전 지역은 물론 부산, 울산으로 확산시켜 영남권 진보벨트를 반드시 구축하겠다"(연합뉴스 2월1일)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 서울에서 출마했던 그는 사실 창원에는 연고가 없다. 고향은 부산이며 서울 경기고와 서울 고려대를 나왔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그는 "저의 생애 첫 직업은 전기용접사였다"며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 애환이 서린 곳이 저의 고향"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프레시안에 따르면 그는 "제조업 중심도시 창원이 교육과 환경에서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명품 도시로 거듭나도록 도시 발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 창원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진보세력이 분열된 것에 관련해 "진보세력에 대한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책임이 저에게도 있다"며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고 성찰과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창원성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문일답에서 노 전 의원은 "먼저 출마선언한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손석형(무소속) 후보도 공히 야권연대 의견을 표명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연대의 원칙에 공감했다"며 "창원성산부터 여권연대의 모범을 이루어 내겠다. 좋은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원병'에 출마할 경우 안철수 의원(국민의당)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새누리당)이 부담이 돼서 창원으로 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노 전 의원은 "여기가 더 부담스럽다. (야권)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창원이고 노원병이고 어렵다. 단일화가 되면 노원병이 훨씬 유리하다. 마지막까지 고심했고, 정의당 경남도당의 권유를 받아들여 결심했다. 여기서 당선이 되면 새누리당의 의석을 한 석 빼앗아 오는 것이고, 주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지역구를 두 번(노원병, 동작을) 옮긴 것과 관련해, 그는 "어떤 사정으로 옮겼느냐가 중요하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역구를 두 번 옮겼다. 지역구 두 번 옮겨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 당 결정에 따라 창원으로 왔다"고 말했다.(오마이뉴스 2월1일)

창원성산은 일명 '진보 정치 1번지'라고 불린다. 권영길 전 의원이 진보정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17대)되고 재선(18대)까지 했던 지역구(당시 창원을)다.

그러나 현재는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창원 5개 지역구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창원은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유권자 나이도 젊어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재선할 정도로 야권표 결집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지역위원장,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손석형 전 도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노 전 의원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2월1일)

앞서 노 의원의 출마가 예상됐던 서울 노원병엔 안철수-노회찬-이준석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노 의원의 창원성산 출마로 노원병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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