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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18명, 7년만에 출근하던 날

  • 허완
  • 입력 2016.02.01 11:08
  • 수정 2016.02.01 11:09

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18명이 1일 오전 7년 만에 출근버스를 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이날 정리해고 노동자 18명을 포함해 무급휴직자, 신규 채용자 등 40명이 1차 복직 대상자로 출근버스를 타고 경기 안성 쌍용차 인재개발원으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이날 트위터(@joong007)를 통해 “2015 쌍용차 노·노·사 합의에 따라 최선두로 복직하게 된 열여덟명의 동지들이 방금 전 회사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2월1일부로 7년 만에 다시 쌍용차 직원이 된 동지들에게 격려와 축하를 아낌없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함께 땀흘려 일했던 동료들, 손에 익숙한 장비들 얼마나 그리워했었느냐”며 “이 열여덟명의 동지들의 오늘이, 아직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내일이 되도록 저를 비롯한 지부 임원들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가겠다 약속한 제가 들어가는 날까지 연대의 손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은 복직 대상 노동자들과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조합 간부, 해고 노동자들로 북적였다. 일부는 “꽃다발 준비해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쌍용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7년 전 해고된 뒤 정규직으로 복직한 유제선(36)씨는 복직이 믿기지 않은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입던 조끼를 준비해 와야 하는 것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선전부장을 했다가 이번에 복직한 박호민씨는 아직 복직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듯 계속 울먹였고, 아직 복직하지 못한 해고 노동자들은 박씨를 다독이며 “괜찮다”는 말을 연신 건넸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홍봉석 기업노조 위원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등은 지난해 12월30일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유관업체 전직자의 단계적 복직을 뼈대로 하는 노·노·사 3자 간 합의안을 의결했다. 이 합의에서 회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정리해고 및 징계해고 노동자 187명을 복직시키는 데 노력하며, 인력이 필요한 경우 ‘해고자 3, 희망퇴직자(분사자 포함) 3, 신규 채용 4’의 비율로 충원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6년만에 ‘복직 길’ 열렸다

쌍용차는 합의안에 따라 1월 말 4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40명에는 희망퇴직자 12명과 함께 정리해고자 12명이 포함됐고, 신규 채용자 16명 가운데 쌍용차 사내하청으로 일했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6명도 포함됐다. 이로써 해고자는 모두 18명이 복직했다. 교섭 과정에서 쌍용차 노조 쪽 교섭위원들이 ‘비정규직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비정규직도 1인당 4억원이 넘는 체불 임금을 양보하면서 비정규직 우선 복직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쌍용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7년 전 해고된 뒤 이날 복직한 복기성(38)씨는 자신의 트위터(@bks10045718)에 “쌍용차 합의 이후 복직되기 전 오늘까지 7년 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짧은 시간 속에 담아내기 힘들 거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무거웠고 말은 줄어들었다”며 “해고자 모두 공장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주신 고마움 마음속에 담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아직 복직에 대한 긴 여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싸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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