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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한국의 '헬조선' 현상을 소개하다

  • 김도훈
  • 입력 2016.02.01 09:19
  • 수정 2016.02.01 09:24
Construction workers set up a stage in front of a statue of Chosun Dynasty's King Sejong for public viewing for the 2014 Brazil World Cup, in Seoul, South Korea, Tuesday, June 17, 2014. South Korea will play Russia, Belgium and Algeria in the World Cup soccer tournament. (AP Photo/Ahn Young-joon)
Construction workers set up a stage in front of a statue of Chosun Dynasty's King Sejong for public viewing for the 2014 Brazil World Cup, in Seoul, South Korea, Tuesday, June 17, 2014. South Korea will play Russia, Belgium and Algeria in the World Cup soccer tournament. (AP Photo/Ahn Young-joon) ⓒASSOCIATED PRESS

언젠가는 누구든 소개할 이야기였다.

워싱턴포스트가 1월 31일 "한국 젊은이들은 자신의 국가를 '헬'이라고 부르고,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다(Young South Koreans call their country ‘hell’ and look for ways out)'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헬조선' 현상을 소개했다.

동시에 그들은 금수저 흙수저론도 이렇게 소개했다. "한국의 20~30대들에 따르면, 한국은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 최고의 직장을 얻고,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저임금으로 장시간 노동을 하며 산다."

20~30대 한국 젊은이 네 명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는 극심한 노동 강도, 저소득,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면서도 이전 세대가 누린 고성장의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한 청년 층을 중심으로 '헬조선'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유행한다고 분석했다.

WP(워싱턴포스트)는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일자리, 가정, 희망을 잃었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의기양양한 산업화의 경험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이러한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분석했다. 작년 2.6%로 둔화한 경제성장, 그와 궤를 함께하는 비정규직의 양산, 대기업 사원들마저도 옥죄는 조기퇴직 위협 등도 헬조선 신드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소개됐다. 연합뉴스 2월 1일 보도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는 31살 여정훈씨의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부모님은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노력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것인가?

지난 1월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Ⅱ' 연구보고서(책임연구자 여유진·정해식 등)를 보면, 우리 사회가 이른바 산업화세대와 민주화세대를 거쳐 정보화세대로 넘어오면서 직업지위와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버지의 계층에 따라 아들이 특정 계층에 속할 확률은, 정보화세대에서 특히 아버지가 중상층 이상일 때 자식 또한 중상층 이상에 속할 확률은 아버지가 하층이었던 경우 자식이 중상층 이상이 될 확률보다 거의 무한대로 더 높았다. 다시 말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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