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주 공항 대란 이후, '해저터널' 사업 추진 움직임

  • 강병진
  • 입력 2016.01.30 07:49
  • 수정 2016.01.30 07:50
ⓒ연합뉴스

폭설로 빚어진 제주공항의 마비사태를 계기로 전남도가 목포~제주 해저터널 추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남해안에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제주 고속철도(KTX)를 건설해야 한다. 이틀 전 이 제안을 한 뒤 정치권 일부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도는 “서울~제주 케이티엑스를 중앙정부와 민간기업이 건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기술분석, 정책분석, 실무추진 등 3개 분과를 두고 민관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게 된다.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이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국민과 기업, 정부에 알리는 구실을 한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26일 “서울~제주 케이티엑스가 제주공항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제주 관광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목포~제주 해저터널 추진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제주 2공항의 건설이 확정됐고, 해저터널로 관광객 체류가 줄지 않는다”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이어 “케이티엑스가 기상악화나 자연재해에 따른 공항 마비나 이착륙 지연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주 방문자 수가 더 늘어나게 된다”며 △서울과 제주에 편중된 중국 관광객의 남부 분산 △남해안 개발로 국가균형발전 기여 △침체된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 개척 등을 기대했다.

길이 167㎞인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16년 동안 16조8천억원을 들여야 하는 대규모 토목공사이다. 목포~해남 66㎞는 지상, 해남~보길도 28㎞는 해상교량으로, 보길도~제주도 73㎞는 해저터널로 시공하자는 제안이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 이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해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두고 제주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태껏 해저터널에 반대하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주민들도 “해저터널을 건설하면 제주도가 섬으로서 특성을 잃게 된다. 지금은 아니고 2공항과 신항만을 건설한 뒤에나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마뜩잖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해저터널 #제주도 #목포 #전라남도 #지역 #경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