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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남 김홍걸이 말하는 아버지 김대중의 4가지 철학

ⓒ한겨레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셋째아들 김홍걸 연세대 객원교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동교동 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1월28일 한겨레와 의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경위와 아버지 김 전 대통령의 유훈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정치참여를 반대했다는 동교동계의 발언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셨다는 표현이 옳다”며 “너는 정치하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인터뷰 가운데 김 전 대통령에 관련 부분을 발췌했다.

김홍걸 연세대 객원교수

[인터뷰 전문]

한겨레 : [단독] 김홍걸 “아버지, 별세 두달 전 문재인·박지원 불러서…”

1. 그동안의 서운함 버려라. 야권세력 다 끌어모아라

돌아가시기 대략 두 달 전에,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안희정 이런 분들을 불러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제 그동안의 감정이나 서운함, 이런 것들은 다 버리고 다른 야권 세력까지도 다 끌어 모아서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해라, 이 수구 보수 정권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그 유지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2. 인민군 총살 직전 목숨건진 뒤, 증오 아닌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아버님이 전쟁 전에 사업가이셨는데 사업가로 꾸준히 하셨으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었는데 힘든 정치의 길로 나선 이유가 전쟁 때 동족 상잔의 비극을 보시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구나 생각을 해서이다. 그 당시에 인민군들에 잡혀서 총살을 당하기 직전에 살아나셨는데 보통 전쟁 때 그런 경험을 겪은 분들은 극우파가 되고 강경파가 되는데 반대로 아버지는 그런 경험을 증오가 아닌 동포에 대한 사랑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를 시키셨다.

3. ‘타협하고 살길 찾지’ 이런 얘기는 꿈에도 할 수 없다

아버지께서도 절대 그런 거래하는 식의 주고 받고 하는 식의 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1980년도에 사형을 앞두고도 그 쪽에서 우리하고 협조하면 살려주고 좋은 자리도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하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3당 합당 때도 먼저 제의를 받으셨지만 거절하지 않았냐. 3당 합당 때 제의를 받아들이셨으면 대통령에 5년 빨리 되셨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머님도, 1980년도에 아버지가 그 사람들하고 타협하고 손 잡았다면 아마 아버지를 용서 못 하셨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저도 똑같다. 우리 집안 사람들은 다 똑같은 마음이었다. ‘타협하고 살길 찾지’ 이런 얘기는 꿈에도 할 수 없는 게 집안 분위기다.

4.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아버님이 항상 말씀하신 게,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하셨다. 그러니까 제가 김대중 정신을 독점해서 제가 하는 말이 무조건 진리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저 제 나름대로 과거에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을 되새기면서 그 길을 따라가려 하는 것 뿐이지 제 방식만 옳고 남들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말하고 싶다. 솔직히 재산은 물려받을 게 없다. 남기고 가신 게 집밖에 없는데, 그 집도 벌써 30년 전에 저희 자식들에게 ‘이 집은 내 힘으로 마련한 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 생긴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공공의 목적으로 쓸 것이다’고 아버지가 말했기에 그건 물려받을 게 없다. 대신 정신은 물려받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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