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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소두증 의심사례가 4천건을 넘었다

  • 남현지
  • 입력 2016.01.28 14:02
  • 수정 2016.01.28 14:07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의심 사례가 4천 건을 넘어섰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심 사례는 전국 830여 개 도시에서 보고됐으나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 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헤시피에서 의사가 태어난 지 2달 된 아기가 머리 크기를 재고 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 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5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51명은 조사 중이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개발에 착수한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과대학의 니코스 바실라키스 교수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신생아에게 치료할 수 없는 두뇌 손상을 가한다는 점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가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남미를 여행한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이날도 계속 확인됐다.

스위스 연방 보건국은 최근 적도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에게서 2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도 브라질에 다녀온 여행객 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다우베르투 캄푸스 포르투갈 보건부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통제되고 있으며 포르투갈 내에서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헤시피에서 의사가 태어난 지 2달 된 아기를 보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도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에는 덴마크,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남미 여행을 갔다 온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 아칸소, 버지니아 주에서도 해외에서 돌아온 주민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사람이 양성반응을 보인다며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미국 내에 머물다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는 아직 한 명도 보고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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