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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고마운 질문 다섯 가지

1. 왜 휠체어를 타요? 어디가 아파요? 장애 이해의 시작은 '그 사람의 상태를 알려는 호기심'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더 잘 던지는데 아이들은 배려심보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질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의도가 어떻든 질문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애이해와 그 뒤에 어떻게 도움을 받으면 좋을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따라서 질문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더 좋습니다.

글 | 홍윤희(작가)

장애아를 키우는 건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막막한 경험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나름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고마운 질문 다섯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1. 왜 휠체어를 타요? 어디가 아파요?

장애 이해의 시작은 '그 사람의 상태를 알려는 호기심'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더 잘 던지는데 아이들은 배려심보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질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의도가 어떻든 질문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애이해와 그 뒤에 어떻게 도움을 받으면 좋을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따라서 질문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더 좋습니다. 단, 사고나 질병 등으로 장애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질문 받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다소 입을 수 있으니 처음 보는 장애인이라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것이 좋겠지요?  

2.  00이는 어떻게 참여해요?

체육시간이나 야외활동 전 우리 아이 반 친구들이 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장애 친구를 이해하고 참여시키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거죠. 줄넘기를 한다면 팔로 줄을 돌리거나, 줄넘기 숫자를 세어 주거나, 계주를 한다면 친구가 밀어 주거나... 함께 참여하는 규칙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입니다. 이렇게 먼저 말할 수 있는 아이는 감성지능이 높은 아이입니다. 감성지능이 높은 아이는 로봇이 상당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미래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우위를 갖게 되겠지요?

 

3. 내가 좀 도와줄까?

사실 장애인이든 아니든, 혼자서 무언가 끙끙거리며 하고 있는데 와서 이렇게 말해주면 참 고마워요. 이때 '아,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고 해서 거절당했다며 상처받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그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장애인 친구에게는 도움이 된 것이거든요. 혼자서 할 수 있더라도 힘들면 누군가가 언젠가는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나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어려움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먼저 물어봐주면 매우 고마워할 겁니다.

 

4. 00엄마/아빠, 언제 같이 차라도 한 잔 해요.

우리나라는 특히 장애아를 가지게 되면 가족에게 큰 부양 부담이 갑니다. 맞벌이를 해도 보통 한 명이 아이 뒷바라지를 위해 그만두게 되고, 병원비와 재활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어려운 생활을 꾸려가서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씩씩한 분들도 많지만, 다른 비장애아 부모들과 어울릴 용기가 없어 안으로만 숨는 분들도 있답니다. 중증장애, 지적장애아 부모들의 경우 특히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학교에서 장애아 부모를 만나면 먼저 이렇게 따뜻한 말을 건네 보세요. 정말 고마워하실 겁니다.

 

5. 00이는 경사로를 혼자 잘 올라가더라. 연습을 많이 했니?

어떤 아이들에게나 그렇듯 장애아들에게도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노력을 격려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정도의 질문은 그 장애아에 대한 관찰을 어느 정도 했다는 증거겠지요. 장애아들은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계단 하나를 올라가거나 책상정리 하는 것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이 홀로서기 과정을 관찰하고 칭찬해 주면 아이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겁니다. 

 

* EBS육아학교Pin <현병수의 무엇이든 물어볼게요> 우리 아이 학급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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