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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2만명이 서울을 떠난 이유

  • 김병철
  • 입력 2016.01.27 10:09
  • 수정 2016.01.27 10:10
ⓒ한겨레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세난에 지쳐 주택을 사는 쪽으로 돌아선 이들이 많아진데다 부동산시장 온기로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탈서울' 인구는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에서 13만7천명이 순유출됐다.

서울로 들어온 인구(전입)가 158만9천명이었는데, 떠난 인구(전출)가 172만7천명으로 더 많았다.

이런 순유출 규모는 1997년(17만8천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순유출 1위다.

서울 다음으로 대전(-2만2천명), 부산(-1만4천명), 대구(-1만4천명), 광주(-9천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부터 26년간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어진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순유출 규모가 유독 컸던 배경에는 주택시장 활기와 전세난, 정부부처·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119만3천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를 구하던 사람들이 주택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량 증가세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보다 18.8% 늘어난 데 비해 전월세 거래량은 0.4% 증가하는 데 그친 점을 보면, 전세 수요자의 '변심'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서울보다 집값이 싼 수도권 등에 집을 사서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전출자의 60.2%가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순유출 인구의 35.2%(4만8천명)는 30대, 18.1%(2만5천명)은 40대였다.

통계청 집계 결과 서울 순유출 인구의 61.8%(8만 5천 명)가 '주택'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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