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컵을 싱크대 옆에 놔둬서 아내에게 이혼당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지나친 것으로 들린다: 내 아내는 내가 가끔 싱크대 옆에 그릇을 놔둬서 나를 떠났다고. 내 아내가 어처구니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나는 불공평한 기대의 희생자로 보인다. 가끔 나는 컵을 부엌 싱크대 옆에 놔둔다. 식기 세척기 바로 앞이다. 지금 내게 이건 큰일이 아니다. 내가 결혼했을 때도 큰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에겐 큰일이었다.

  • Matthew Fray
  • 입력 2016.01.27 06:32
  • 수정 2017.12.27 10:36

이렇게 말하면 정말 지나친 것으로 들린다: 내 아내는 내가 가끔 싱크대 옆에 그릇을 놔둬서 나를 떠났다고.

내 아내가 어처구니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나는 불공평한 기대의 희생자로 보인다.

우리는 무언가가 잘못된 이유를 설명할 때 다른 것에 탓을 돌리기를 좋아한다. 비프 태넌이 조지 맥플라이의 차를 부수고 옷에 맥주를 흘렸을 때 같은 경우다. 하지만 그건 이 차에는 사각 지대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은 조지의 잘못이었다.

이것, 저것, 다른 것 때문에 이 나쁜 일이 생긴 것이지, 내가 했던 일 때문은 아니다!

가끔 나는 컵을 부엌 싱크대 옆에 놔둔다. 식기 세척기 바로 앞이다.

지금 내게 이건 큰일이 아니다. 내가 결혼했을 때도 큰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에겐 큰일이었다.

부엌에 들어갔다가 싱크대 옆에 컵이 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그녀는 점점 더 나와의 별거, 결혼의 종지부에 가까워졌다. 그때 내가 몰랐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알았더라도, 내가 고집스럽게 그녀의 시각을 내 시각처럼 바꾸려 했던 것만큼 열심히 내 행동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든다.

남을 해치려다 자기도 같이 당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남성들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긴 하지만 어린아이가 아니다

남성들은 남에게 존중 받는다는 기분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목적과 의미가 있는 인생을 살려면 자기 아내에게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필수적이다. 어쩌면 나는 나와 아내가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내가 나를 존중할 거라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당연히 자격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 것은 그게 처음은 아니었다. 내가 분명히 알고 있었던 한 가지는 나는 그릇을 식기 세척기에 넣는 것과 내 아내의 존중을 얻는 것을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아내가 내게 모든 것을 일일이 시켜야 하는 게 정말 피곤하다고 자주 말했던 게 기억난다. 남성이 파트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섹시한 말이 "내가 할게."인 이유가 그것이다(그렇게 말하고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잘 하는 것이다).

나는 늘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뭘 했으면 좋겠는지 말만 해주면 기꺼이 할게."

하지만 그녀는 내 어머니가 되고 싶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내 파트너가 되고 싶었고, 내가 우리의 삶과 가정을 돌보는 데에 내 지능과 학습 능력을 모두 활용하길 원했다.

그녀는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내가 파악하길 원했고, 내 나름의 일하는 방식을 고안해 내길 원했다.

그 당시에 그게 내게 왜 그토록 어처구니없이 느껴졌는지, 그 이유를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남성들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남성은 안전하게 공중을 날 수 있는 육중한 기계를 발명했다. 남성은 태양계의 태양 중심 모델을 입증했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걸 확실히 했다. 남성은 고층 빌딩을 설계하고 짓고, 죽은 사람의 몸에서 심장 등의 장기를 떼다가 산 사람의 고장난 장기와 바꿔 끼운다. 그러면 그 사람은 계속 살 수 있다. 어마어마한 일이다.

남성들은 여러 일을 참 잘한다.

남성들은 아내들이 불평하는 여러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우리한테 없는 것은 초능력이다. 어떤 한 가지 일에 대해 아내가 어떻게 느낄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이 없다. 남성과 여성의 감정적 반응은 극적으로 다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봐 맷! 컵을 왜 식기 세척기에 넣지 않고 싱크대 옆에 놔뒀어?"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다시 쓰고 싶어질까 봐.

나는 손님이 오는 게 아니면 싱크대 옆에 컵이 있어도 상관없으니까.

나는 싱크대 옆에 컵이 있어도 절대 신경쓰지 않을 거니까. 불가능한 일이다. 그건 마치 내게 코바늘 뜨개질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거나, 정원 일을 즐기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뜨개질을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정원 일보다 덜 싫은 일이 수천 가지 있는데, 내가 정원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내가 싱크대 옆에 컵을 놔두지 않게 된다면 그 이유는 하나뿐이다. 내가 너무 늦게 얻은 교훈이다. 내가 내 파트너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녀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내가 거기에 컵을 놔두면 그녀가 상처를 받는다는 건 이해한다. 그녀는 문자 그대로 고통을 느꼈다. 그녀에게 그건 마치 내가 "이봐, 난 당신을 존중하지도, 당신 생각과 의견을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아. 식기 세척기에 컵을 넣는 시간 4초를 아끼는 게 나한테는 당신보다 더 중요해."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건 더러운 그릇 정도의 시시하고 의미없는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것은 사랑과 희생이 담긴 의미있는 행동이다. 정말? 4초인데? 매일 같이 나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행동치고 대단한 것 같지 않은데.

나는 그녀가 그 컵에 왜 그토록 신경을 쓰는지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녀가 그렇다는 걸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러면, 그녀를 아낌 = 컵을 식기 세척기에 넣음

*그녀를 아낌 = 빨 옷을 바닥에 던져놓지 않음

*그녀를 아낌 = 그녀가 열심히 청소해 둔 바닥에 흙 자국 등을 남기지 않음

*그녀를 아낌 = 그녀가 잠시 아무 걱정없이 쉴 수 있게 아이와 관련된 일들을 챙김

*그녀를 아낌 = "여보, 내가 오늘 할 일이나 집에 오는 길에 가져올 것 있어? 당신 편해지게 말이야."

*그녀를 아낌 = '사랑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랑해'라고 말하는 사소한 일 백만 가지

그렇다, 정말로 이토록 단순하다.

행동 변화를 할 수 있는 남성은 - 그녀를 이해하거나 그녀의 사고 과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 훌륭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남성들은 컵을 거기에 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싶어한다. 그건 이렇게 보일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여보, 꾹 참아. 나는 당신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하는데, 고작 싱크대 옆 컵 하나 가지고 이럴 거야? 저 빌어먹을 컵을 식기 세척기에 넣는 건 고작 몇 초면 되고, 내가 컵을 다 쓰고 나면 내가 기꺼이 넣을 거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서 나한테 잔소리를 해야 돼? 그것만 아니었다면 평온했을 저녁에 나와 싸우고, 내가 뭔가를 잘못했고 당신을 실망시켰다고, 컵 하나 때문에 이야기해야 돼?"

"내가 우리의 삶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했던- 내가 '고마워'라는 말을 절대 듣지 못하는(그리고 바라지도 않은) - 큰일들이 있는데, 싱크대 옆의 컵 하나를 결혼 생활의 문제로 끌어올려야겠어? 나는 그렇게 치졸하게 굴려고 해도 못하겠다. 이 문제 만큼은 나는 양보 못하겠어. 저 컵이 식기 세척기 안에 있으면 좋겠다면, 나한테 말하지 말고 직접 넣어. 그렇지 않으면 손님이 올 때, 내가 컵을 다 썼을 때 내가 집어 넣을게. 이건 말도 안 되는 싸움이고 불공평하게 느껴져. 나는 당신 때문에 굽히지는 않을 거야."

남성은 아내가 컵을 가지고 잔소리를 한다고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는 아내의 말이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무도 안 볼 때 컵이 싱크대 옆에 있는 것은 단 4초만에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는 자신의 생각에 아내가 동의해주길 원한다. 그는 인생을 크게 볼 때 이게 얼마나 사소하고 의미없는 일인지 아내가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가 자신의 생각에 동의해주기를 계속 기다린다.

아내는 결코 그에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그건 컵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컵과 관련된 상황은 아내가 남편이 자신의 고마움을 모르고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그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컵을 싱크대 옆에 놔둬서 이혼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거나 고마움을 모른다고 느껴서, 즉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평생을 함께 할 파트너라고 믿을 수가 없어서 이혼하고 싶어한다. 남편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 그러므로 그녀는 떠나서 만족과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상황을 찾아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남성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싸우고 싶어한다(나는 그 생각에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 더러운 컵은 결혼의 평화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아내가 남성처럼 생각하고 느꼈다면, 남성은 스스로를 변호하는 게 옳았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남성들은 아내가 컵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모른다. 그녀는 인정, 존중, 확인, 사랑을 위해 싸운 것이다.

남성이 그걸 알았다면 - 그녀가 남편에게 미친 것 같지 않은 방식으로는 설명해 준 적이 없는(그래서 남편은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터져나오는 하찮은 순간으로 치부해버렸다) 이 비밀을 온전히 이해했더라면, 결혼을 끝장낼 수 있는 이 컵 상황과 이와 비슷한 싸움들을 이해했다면, 남편은 어떤 싸움을 싸워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을 것이고, 자신의 아내가 사랑받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더 잘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아내들은 나와 동의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내들은 남편들이 스스로의 행동이 아내에게 어떤 기분이 들게 하는지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내들은 남편에게 가끔은 눈물이 고인 채 그게 얼마나 불편한지,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중요한 이야기인데, 남성에게 무언가를 말한다 해도, 한 번을 말해도 백만 번을 말해도, 남성이 그걸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은 똑같은 상황이 뒤바뀐다면 자신은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성은 자신의 아내가 꼭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내가 안 좋아하는 일을 해도 당신한테 언짢아 하지 않잖아!" 남성들의 논리다. 마치 아내가 의도적으로 상처받고 비참한 기분이 되기를 선택한다는 것 같은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결정하면, 상대의 삶을 낫게 만들고 상대와 가까워지는 일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기쁨이 된다.

젠장, 아내를 위해 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해야 하는군. 이래선 안 된다. 아내에게 그녀가 최우선이고 나는 언제나 믿을 수 있고, 행복과 충만함을 다른 곳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줄 기회가 또 생겨서 감사하다. 이래야 한다.

남성이 컵 상황(만약 뒤바뀌었다면 결코 남성의 감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상황)이 아내에게 깊이 상처를 주고, 슬프고 외롭고, 사랑 받지 못하고 버림받고, 존중 받지 못하고, 두렵고 등의 감정을 들게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을 누군가 알아낸다면... 남성이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 해도, 그걸 깨닫고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모든 것이 영원히 바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She Divorced Me Because I Left Dishes by the Sin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싱크대 #남자 #여자 #부부 #이혼 #결혼 #라이프스타일 #남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