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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이 이스라엘 정착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 media briefing before attending a Security Council meeting, Wednesday, Jan. 6, 2016, at U.N. headquarters. (AP Photo/Bebeto Matthews)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 media briefing before attending a Security Council meeting, Wednesday, Jan. 6, 2016, at U.N. headquarters. (AP Photo/Bebeto Matthews) ⓒASSOCIATED PRESS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이 커진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자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 총장이 테러리즘을 부추긴다는 도를 넘은 발언을 하면서 반발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토론에서 "평화를 향한 진보에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사업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서안 점령지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주 370에이커(약 1.5㎢)의 땅을 압류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방인 미국이 강도 높게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영영 해결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양국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무장조직의 공격도 비난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가장 강경하게 발언했다고 AP는 전했다.

반 총장은 "반세기 점령에 따른 중압과 평화협상 협상의 마비로 팔레스타인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러 시대를 거쳐 억압받은 민족들이 보여줬듯이, 점령에 대응하는 것이 인간 본성이며 이는 종종 증오와 극단주의의 강력한 인큐베이터가 된다"고 말했다.

서안에서는 이스라엘인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 차량 돌진 등이 잇따르고 이스라엘군이 이에 강경 대응하는 등 유혈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난 10월 이래로 이스라엘인 25명, 팔레스타인인 149명이 숨졌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성명을 내고 반 총장의 이런 발언이 "테러리즘에 순풍을 불어준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유엔은) 이미 오래전에 중립성과 도덕적 힘을 잃었다"며 "사무총장의 언급은 그런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성명은 반 총장이 점령에 대응하는 인간 본성을 언급한 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반 총장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유혈 공격을 "점령에 대응하는 인간 본성"이라고 암시하고 나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살인자들은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하지 않고 국가를 파괴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와 인권을 위해 살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으로 요르단 서안을 점령한 이후 현재 135개 정착촌에 이스라엘인 38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동예루살렘에도 20만명이 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들 정착촌을 불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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