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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행성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과학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이 수학에 능했던 젊은 천문학자 2명이 1845년에 했던 작업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천왕성의 궤도가 불규칙한 것이 태양에서 더 먼 다른 행성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행성이 망원경으로 관측되기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다. 그 행성은 해왕성이다. 해왕성은 종이와 연필로 발견했다고 해도 좋은 셈이고, 현재 9번째 행성은 그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 Seth Shostak
  • 입력 2016.01.26 11:10
  • 수정 2017.01.26 14:12
ⓒDaniel Rocal /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17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된 새 행성일 수 있다. 명왕성이 행성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에겐 85년 만이겠지만 말이다.

캘리포니아 공대(칼텍)의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과 콘스탄틴 바티긴은 외태양계에서 기묘한 움직임을 관측했는데, 태양과 지구의 거리보다 약 500배 먼 궤도를 도는 관측되지 않은 행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명왕성과 비슷한, 얼음에 싸인 구체인 카이퍼대 물체들의 기묘한 배치가 새 행성 존재의 증거다. 이런 거대한 얼음 덩어리들은 우리 태양계의 멀고 어두운 곳들에 퍼져 있다. 10년쯤 전 이들의 존재가 발견되어서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카이퍼대의 물체 중 여남은 개가 방향과 황도면에서 기울어진 각도가 비슷한 궤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도'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른다 해도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런 상황이 있을 법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마치 연필 한 줌을 테이블 위에 쏟았는데, 연필들이 전부 한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니 말이다. 칼텍 연구자들은 우연히 이렇게 될 확률은 최소 100분의 1이라고 계산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된 걸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해, 이들은 카이퍼대의 물체들이 지구 지름의 두 배 정도 되는 행성과의 중력 상호 작용에 의해 떠밀린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행성은 나란히 늘어선 카이퍼대 물체들 반대편, 태양계 옆에 있을 것으로 보였다.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이 행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있다 해도, 존재를 확증할 사진을 찍는 데는 몇 년 걸릴 수 있다. 이 거대한 세상을 비추는 햇빛은 지구가 받는 햇빛보다 300배 더 약하다. 게다가 이 커다란 행성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이 할 연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과학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이 수학에 능했던 젊은 천문학자 2명이 1845년에 했던 작업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한 명은 프랑스인, 한 명은 영국인이었다. 그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천왕성의 궤도가 불규칙한 것이 태양에서 더 먼 다른 행성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행성이 망원경으로 관측되기 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다. 그 행성은 해왕성이다. 해왕성은 종이와 연필로 발견했다고 해도 좋은 셈이고, 현재 9번째 행성은 그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말론적 비젼에 유혹 당한 일부 사람들은 이번 발견이 수십 년 전부터 떠도는, 악의를 품은 니비루라는 행성이 태양계를 돌아다니고 있으며 곧 지구 옆을 지나가 해일, 지진, 이제까지는 특수 효과로만 보아왔던 파괴의 광경을 일으킬 거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9번째 행성이 실제 존재한다면, 지구보다 200억 마일 이상 가까운 곳에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건 지구와 목성 사이의 거리의 40배다. 그리고 더 크고 가까운 목성은 우리가 어떻게 살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9번째 행성은 워낙 멀기 때문에, 그 곳에 망원경을 놓아 둔다면 태양을 중력 렌즈로 사용해서 최고의 망원경을 만들 수 있다. 지구나 지구 궤도에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단한 도구가 될 것이다. 물론 9번째 행성에 망원경을 가져다 둘 날은 요원하지만, 그럴 일이 영영 없는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지구 밖에서 생명을 찾는 사람들에겐 9번째 행성이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다. 최근 5년 동안 우리는 태양계 밖의 행성, 다른 별 주위를 도는 행성들을 수천 개 발견했다. 이중 상당수가 지구보다 최고 10배 이상 큰 '수퍼 지구 Super Earth'들이다. 지금까지 우리 태양계에 수퍼 지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행성이 특별해 보인다.

그러나 예상이 옳다면, 9번째 행성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우리 태양계는 우리가 다른 곳에서 발견한 다른 항성계와 더 비슷한 곳이란 뜻이 된다. 그리고 우리 태양계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곳이라면, 다른 곳에서도 생명이 탄생했을 가능성 또한 그렇게 낮지 않으리라는 추측을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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