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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투경찰'의 과거 활동 모습(사진 20장)

ⓒ한겨레

'전투경찰'이 45년 만에 그 이름마저도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24일 '전투경찰대 설치법'이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로 개정돼 명칭뿐 아니라 법률 내용 중 '전투경찰대'는 '의무경찰대'로 '전투경찰순경'은 '의무경찰'로 각각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1989년 서울시경 제3기동대 97중대 소속 전투경찰대원 6명이 8일 오전 서울 평민당사에서 "노 정권은 과잉, 폭력진압의 책임을 질 것" 등을 요구하는 양심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1991년 5월 18일 오후 이화여대 입구 도로에서 강경대 씨 운구행렬의 서울역앞 행진을 막던 경찰이 학생 한명을 붙잡아 구타한 뒤 길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있다.

1971년 창설된 이래 40여 년 동안 대(對) 간첩작전과 각종 시위 현장에서 활동해온 전경 제도는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전경은 2013년 9월25일 마지막 기수인 3천211기 183명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합동 전역식을 함으로써 없어졌지만 법령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연합뉴스 1월 24일)

전두환·노태우 정부 때는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는 데 전경이 적극 활용됐다. 시위 현장에서 전경은 진압작전을 수행하면서 곤봉을 휘두르고 끝을 날카롭게 간 방패를 휘둘렀다. 시민들이 대항수단으로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고나오면서 1980~1990년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2005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전경과 대치 끝에 충돌이 발생해 농민 2명이 사망하는 등 강경진압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기간 서울 도심에 곤봉과 방패라는 ‘유물’이 부활했다.

전경은 육군으로 입대했는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차출된다는 점에서 반발이 잦았다. 개인의 정치적 의사에 반해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과 대치하는 일이 생겨서다.(경향신문 1월 24일)

1987년 5월 23일 행진에 나섰던 승려들이 전투경찰이 저지하자 물러서지 않은채 도로에 앉아 합장을 하고 있다.

1988년 8월 11일 오후 서울 연세대 교문 앞에서 앉아 있는 전투경찰. 이들은 전경대 설치법상 대간첩작전에 투입되어야 하는데도 주로 시위진압 등 치안업무에 동원되고 있다.

이효재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 여성단체 회원 80여명은 어버이날인 8일 정오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백골단 전투경찰 해체와 폭력정권 규탄 여성대회'를 열었다.

지난 45년간 전경을 거쳐 간 청년은 32만 9266명, 이중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전경은 322명이라고 중앙일보는 전한다.

서울시 방범대원 4백여명이 1991년 6월 28일 오후 장충공원에서 처우개선과 생계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출동한 전투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당하고 있다.

1992년 3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옛러시아 공사관 자리인 정동공원에서 전경들이 편을 나눠 몽둥이를 들고 시위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소속 전경 1백여명이 1995년 5월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1기동대 운동장에서 경찰통제선 밖으로 넘어온 시위대를 연행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1995년, 버스에서 대기 중인 전투경찰

1995년 5.18특별법제정과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각종 사회단체들을 진압하는 전투경찰

1998년 현대자동차 파업 당시 대치 중인 노동자들과 전투경찰 병력

2000년, 사복 전투경찰대가 한 건물 옆에 모여 있다.

방패를 들고 시위 진압중인 전투경찰대

2000년, 시위 도중 전투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여성.

2000년, 전경들이 노동운동 탄압 반대 시위 중인 시민들을 저지하고 있다.

2000년, 노점 상인들의 집회를 봉쇄하고 있는 전경들

2006년 5월4일 새벽 용역과 전투경찰 등 1만2000명을 투입한 ‘여명의 황새울 작전’이 시작되자 평택 대추초교에 모인 주민과 평화바람 활동가 등 지킴이 1000여명이 정부의 철거집행에 맞서고 있다.

2008년5월21일 국회앞. 광우병 관련 농민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전투경찰들이 진압버스에 철망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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