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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승객들, 제주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다(사진)

"언제쯤 대기표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내 앞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제주공항에 결항사태로 대규모 체류객이 발생한 가운데 모든 저비용항공사가 순번제로 대기표를 배부하는 바람에 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다 지친 손님들의 불만을 사는 등 곳곳에서 미흡한 대처로 항의를 받았다.

제주공항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항공사 발권 창구가 있는 여객대합실 3층은 이용객들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표를 미리 구입해 탑승동으로 가는 승객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이었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는 결항으로 남은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먼저 기다린 순서대로 대기표를 줬다.

그러다 보니 저비용 항공사를 예약했던 체류자들이 대기표를 빨리 받아 가려고 한꺼번에 몰려 공항이 북새통으로 변했다.

공항 내 체류객은 25일 오후 1만명가량으로 불어나 한파로 활주로가 폐쇄된 전날 오후 1천700여명보다 훨씬 많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체류객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순서를 놓쳐 낭패를 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몇몇 이용객들은 종이상자를 찢어 '특별기(임시편)을 띄워라' 등의 글을 적어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권을 발급할 때도 호명해서 없으면 다음 순번의 대기자로 넘겨버려 체류객들의 불만을 샀다.

한 승객은 "10시간 이상 기다렸는데도 대기표 순번이 2천번째"라며 "항공권을 발급받을 때까지 다른 곳으로 가서 쉬지 못하고 공항에 남아 호명될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느냐"고 따졌다.

결항사태가 빚어지던 23∼25일 오전에는 저비용항공사가 체류객들에게 결항에 대해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았던 터라 불만이 고조된 일부는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결항이 시작된 23일 탑승 예정자부터 차례대로 자동 예약하게 했다.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는 체류객들은 줄을 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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