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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때문에 바뀌는 '철새'들의 이동 트렌드

ⓒGettyImagesbank

겨울철 먹이를 찾아 먼 거리를 남하하지 않고 머물러서 사람들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철새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겨울에 남쪽으로 떠나는 황새들의 여정이 예년보다 짧아졌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유럽과 북서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지에 서식하는 황새는 겨울이 오면 아프리카 등 남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학 연구소의 안드레아 플랙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황새들의 이동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8개국 출신의 어린 황새 70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했다.

이중 러시아, 폴란드, 그리스 출신 철새들은 예전처럼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까지 내려갔지만, 스페인, 튀니스, 독일 철새들은 사하라 북부까지만 날아갔다.

아르메니아 황새는 이보다 더 짧은 거리를 이동했고 우즈베키스탄 황새는 아예 고향을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하라 북부에 머문 황새 대부분이 예전처럼 에너지를 소모해가며 긴 거리를 날아가지 않고 대신 이 지역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황새들은 모로코 쓰레기 매립지에 많이 몰렸다.

우즈베키스탄 황새들은 주변 양어장에서 먹이를 획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까지 날아갈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플랙 박사는 황새들이 먹이가 풍부한 인간 거주지 가까이에 머무는 것으로 행동 양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새들이 이동 원칙을 바꾸도록 한데에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변화가 생태계에서 철새들의 역할마저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겨울철 열대 아프리카로 이동한 황새들은 메뚜기떼처럼 작물에 해가 되는 벌레를 잡아먹지만, 앞으로는 이동 행태가 바뀌면서 이런 역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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