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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도운 그리스섬 주민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다

ⓒYoutube/Samaritans Purse

물에 빠진 난민을 구하느라 생업을 포기한 어부 등 그리스 섬 주민들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프린스턴·하버드·코넬·코펜하겐 대학교의 저명 교수들이 그리스 레스보스·로도스·코스·키오스·사모스·레로스 섬 주민들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공식 추천 서한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들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자신들의 추천을 수락해 달라고 청원할 방침이며, 여기에 참여한 인사들은 며칠 내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교수들은 주민들이 경제 위기 와중에서도 난민 위기라는 비극에 맞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집을 내주고 목숨을 걸고 다른 이를 구했으며, 아프고 상처받은 이들을 돌보는 '공감과 자기희생'으로 응답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노벨 위원회는 각국 전문가 1천여 명에게 서한을 보내 평화상 후보자 추천을 받으며, 추천 마감은 2월 1일이다. 이후 노벨상 위원회가 후보 선별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 정부 차원에서 섬 주민들의 수상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시민운동 단체 아바즈(avaaz.org)에는 그리스 섬 주민들의 노벨 평화상 후보 지명에 찬성하는 청원에 이미 29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섬의 평범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유럽의 난민 위기 최전선에서 수개월 동안 전쟁과 테러를 피해 찾아온 수많은 사람을 구하고 마음과 집을 열어줬다"며 "그들의 연민과 용기는 위험에 빠진 인류애를 치유하고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됐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노벨상은 개인이나 단체가 수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난민 지원을 위해 조직한 봉사 단체인 '연대 네트워크'나 이 단체의 개인이 공식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난민에게 거처와 위생용품, 음식, 옷을 제공하고 이후 절차를 도왔다.

그리스 아바즈의 한 활동가는 "정부가 위기 상황임을 인정조차 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 조직하고 난민을 도왔다"며 "섬 주민들이 마음을 연 것은 인류애가 인종과 국가 위에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로스 섬에서 구출된 어린 소녀들을 절대 잊지 못한다"며 "그들은 웃고 있었고, 짐도 소지품도 다 잃었으면서도 아랍어로 쓰인 학업 증명서를 간직하고 있다가 태양 아래 말렸다.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레로스 섬의 연대 네트워크에서 일해 온 전직 판사(61)는 노벨상 후보 추천 운동을 환영하면서도 "보상은 우리가 도운 사람들의 미소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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