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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열리는 최고의 디자인 행사 'BODW'에서 만난 사람들

영국 출신의 스타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는 "아름다움은 자연으로부터 오며, 우주는 언제나 똑같은 것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놀라게 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을 도우며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찾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는 장난스런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섞어보세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이죠. 혼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 전종현
  • 입력 2016.01.25 10:55
  • 수정 2017.01.26 14:12

[아시아 최고의 디자인 행사, BODW]

연말이면 아시아의 지리적 요충지인 홍콩은 순식간에 아시아의 디자인 특별 도시로 변신한다.

2002년 시작해 2015년 14회 째를 맞은 '2015 비즈니스오브디자인위크(Business of Design Week, 이하 BODW)'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홍콩 컨벤션 & 전시 센터와 PMQ에서 열렸다. BODW는 '파트너'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이미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행사로 자리를 단단히 잡은 상태다. 매해 BODW 측에서 행사에 초대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파트너는 지금까지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디자인 선진국을 망라하며 해당 국가의 스타급 디자이너와 건축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책임자 등 속칭 '거물'이라 부르는 사람들을 홍콩에 총집결시켰다. 더불어 파트너와는 별개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의 주인공 또한 연사로 초빙하는 터라 연말이면 아시아의 지리적 요충지인 홍콩은 순식간에 아시아의 디자인 특별 도시로 변신한다.

행사 오프닝에는 홍콩 정부의 수반인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총리)이 참석한다. BODW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중앙에 렁춘잉 현 행정장관이 보인다.

2014 BODW의 메인 스피커만 하더라도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인 H&M과 IKEA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아크네 스튜디오의 공동 창업자, 영국 V&A 뮤지엄 관장, 닛산자동차 디자인센터장, 렘 콜하스, 시게루 반, 크리스 뱅글 등 스타 크리에이티브 리더까지 화려한 연사진을 자랑했다.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한 건 무엇보다 '크리에이트홍콩(CreatHK)'이라는 행정기관이 예산 지원을 하고 홍콩디자인센터(HKDC)가 주관 기관으로 1년 내내 행사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기 덕분이다. 홍콩의 디자인 행정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이 해당 국가와 직접 접촉하며 오랜 기간 동안 서로의 스케줄을 맞추기 때문에 탄탄한 인선이 가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홍콩이 어디에 있던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 중인 G2, 중국으로 가는 입구 아니던가. 실제 BODW는 아시아 화교 디자이너가 모이는 만남의 장으로,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서구 디자이너에겐 이들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최적이다. 동서양이 만나는 홍콩에서 거대한 디자인 인적 네트워크의 기회를 마련하니 20분밖에 배정되지 않는 발표의 기회를 사양하지 않고 길게는 12시간을 뚫고 비행기로 날아오는 연사가 부지기수고 그만큼 행사의 질은 단단해진다. 기막힌 선순환의 구조가 아닐 수 없다.

홍콩디자인센터 이사회 의장, 빅터 로(Victor Lo). 그는 아시아 최대 배터리 회사를 소유한 Gold Peak Holdings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번 2015 BODW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오랜 기간의 봉사를 끝냈다.

이번 2015 BODW는 유례없는 색다른 시도로 그 귀추가 주목됐다. 바로 파트너의 범위를 국가에서 도시로 확장한 것이다. 이미 이런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홍콩에 돈과 사람이 급격히 몰리면서 개발에 대한 고민이 커지던 홍콩 정부는 디자인의 힘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매년 건축가의 연사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파트너가 국가인 경우 그 연사의 다양성과 질은 보장될 수 있지만 홍콩과 밀접하게 1:1로 비교하며 도시 개발의 교훈을 얻기에는 스케일 상에서 여러모로 이견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좀 더 문화적으로 풍성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주거 환경과 인프라를 개선하는 명품 도시를 파트너로 삼아 그 유대 관계를 강화해 실질적으로 홍콩의 미래 모습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첫 파트너 도시를 바르셀로나로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이 주지하다시피 현재 세계 곳곳은 문화적, 민족적 기반이 다른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하려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인 바르셀로나는 그런 움직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곳 중 하나다. 스페인 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방 정부인 카탈루냐는 스페인과 다른 카탈루냐 문화와 민족정신에 자부심이 큰 곳이다. 특히 바르셀로나 하면 천재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가 맹활약했던 도시 아니던가. 한 국가 두 체제를 지향하는 홍콩 입장에서는 궁금한 것도 영감 받고 싶은 것도 많았으리라. 하지만 파트너가 도시로 바뀐 건 확실히 일장일단이 있었다. 해당 '도시' 출신이나 그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주요 연사로 삼기에는 '국가'와 소통했을 때와 비교해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는 느낌이 강했다.

끝없이 운집한 청중들. 청중의 상당수가 BODW를 보기 위해 홍콩에 찾아온 외지인이다.

이런 흐름은 오는 2016 BODW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파트너 도시는 미국의 시카고다. 시카고가 어떤 도시였던가. 대화재로 도시가 불타 없어진 후 새롭게 도시 재건이 시작되면서 미국에서 마천루의 개념을 제대로 적용한 도시 계획의 산물 아니던가. 게다가 시카고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더불어 근대 미국 건축계를 이끌어온 일리노이 공과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신은 디테일 안에 존재한다' 등의 어록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가 학장으로 재직했던 그 학교 말이다.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부유한 도시인만큼 홍콩 입장에서 도시 성장 모델을 찾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에 그 영리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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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W의 꽃, 포럼]

BODW의 꽃은 3일간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포럼이다. 이번에는 파트너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연사들이 몰려왔다. 그 중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몇몇 연사를 뽑아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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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러브그로브 ROSS LOVEGROVE

산업 디자이너

영국 출신의 이 스타 디자이너는 자원, 재료의 사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산업은 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전환의 의미를 가지고 있죠. 대부분의 자원은 한정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요즘 물건이 생산되는 양을 보면 대체 이것들이 다 어디서 비롯됐는지 의문이 듭니다. 모름지기 산업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을 할 때 물건과 자원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관찰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물건은 하이퍼 모던하다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인식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죠. 인식은 곧 우리 인류의 생존입니다." 자연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터라 "아름다움은 자연으로부터 오며, 우주는 언제나 똑같은 것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놀라게 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을 도우며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찾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는 장난스런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섞어보세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이죠. 혼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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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리스칼 JAVIER MARISCAL

마리스칼 스튜디오(ESTUDIO MARISCAL) 아트 디렉터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코비(Cobi)'를 만든 하비에르 마리스칼은 미리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에 맞춰 몇 가지 지리명을 외칠 뿐인데도 모든 관객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며 흥겨움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홍콩디자인센터 이사회 의장인 빅터 로가 "지금까지 10년 넘게 BODW의 스피커를 만나봤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런 열렬한 반응도 처음이다"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한 마디로 아름다웠다. 남부 유럽의 역동성과 즐거움, 낭만, 유쾌함을 가득 담아냈다고 말하면 어느 정도 표현이 되지 모르겠다.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바르셀로나 자랑을 잔뜩 하다가, 갑자기 자동차를 타고 곳곳을 여행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도시 탐험을 시작했다가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가우디의 숨결이 녹아난 흔적을 활용해 알파벳 폰트를 만들고, 이런 여정이 홍콩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서사시로 확장시키며 한 편의 살아있는 영화를 틀었던 마리스칼. 그의 어록 중에서 놓칠 수 없는 건 바로 홍콩에 대한 언어유희였다. "홍, 콩, 이곳은 무척 아름답고, 도시는 두 개나 되지만(웃음) 바르셀로나가 언제나 최고죠" 어렸을 때부터 난독증에 시달리며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해온 그의 배경을 안다면 그림과 애니메이션만으로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에 대한 경외감이 더 강하게 다가왔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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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아 라우 CHELSIA LAU

포드자동차 전략 컨셉 그룹 총괄 디자이너

첼시아 라우는 포드자동차의 전략 컨셉 그룹의 디자인 책임자로서 글로벌 선행 디자인 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계 여성 자동차 디자이너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답게 그의 대답은 명쾌하고 카리스마 넘쳤다. "디자이너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기 전에는 많은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최종 결과물은 빙산의 일각과도 같죠. 이 일각을 창조하기 위해 다양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구상해야 합니다. 물건을 넘어 사용자의 경험까지 말이죠."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첫 인상과 매우 밀접하다고 말하는 그는 "고객은 아주 짧은 순간에 양감과 형태, 재료를 통해 브랜드의 성의와 품질을 파악한다"며 포드자동차가 디자인을 할 때 중시하는 요소를 몇 가지 꼽았다. "혁신은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서 중요해요. 특히 선행 상품을 위해선 필수죠. 그리고 직관적일 필요가 있어요. 융통성과 무권위도 필요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용자와의 교감이에요. 디자인이란 결국 첨단 기술의 산물을 사용자가 어떻게 부담 없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데 승패가 달려있거든요"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놀라움과 즐거움을 창조하는 직업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라우는 스스로 무언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모티베이션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영감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가 여성으로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서 높은 직위에 있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롤모델도 없고 매우 힘들었죠. 하지만 곧 상황이 바뀌었어요. 여성은 이미 중요한 고객층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고려하며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강점이에요.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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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디 파울리 JORDI FAULI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 디렉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은 어디일까? 시스티나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소피아 대성당까지 여러 의견들이 난무하겠지만 아마 '아직도 짓고 있는'이란 한정어가 들어갈 때 답은 하나로 압축된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20세기 건축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간 천재, 안토니 가우디가 말년에 매달린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금 135년째 만들어지고 있는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 터라 바르셀로나 어디에서나 성당이 보일 정도니 곧 도시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핵심이다.

구엘 공원 등으로 잘 알려진 안토니 가우디는 43년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들었고, 말년의 2년간은 성당에만 몰두했지만 결국 끝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우디는 이를 예측했는지(135년째 짓고 있으니 당연한 결론이겠으나) 새로운 세대가 프로젝트를 이어 성당을 완공하길 바랐고 후임자가 계속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드로잉, 메모, 콘텐츠를 남기는 꼼꼼함을 보였다. 호르디 파울리는 바로 이 역사적인 성당 건축을 책임지는 건축 총 책임자로서 무려 25년간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인생을 바쳤다. "가우디는 생전에 그의 비전을 묘사했고, 호르디는 가우디의 디자인을 해석하고 당대의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현실에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모더레이터의 소개가 딱 어울린다. 물론 호르디 자신은 "모든 진행은 가우디의 설계에 기반을 두고 우리의 목표는 오직 가우디의 비전을 잇는 것일 뿐"이라고 소박하게 응답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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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응축된 메시지가 각종 시각적인 심볼로 나타난 도상학적 건축물의 극치다. 각 부분별로 갖가지 의미가 존재하며 굉장히 방대한 세계관을 배후에 두고 있다. 평소 유기적인 건축을 지향하던 가우디의 역작답게 건물은 곡선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를 짓기 위해선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수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짓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는커녕 성당의 모습이 더 정교하게 구현되는 터라 짓는 속도에는 변함없는 영원한 현재진행형 건물인 셈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는 것은 가우디의 스케치, 모델링을 통해 가우디의 건축관을 공부하고 건축을 완성하면서 경험을 축적하는 일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예술적 창조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행복과 조화를 안겨주는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성당 건축을 위해 젊음을 모두 소진한 한 남자의 목소리에는 한 줌의 후회 없이 자신의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기필코 완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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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콩디자인센터 최고담당자에게 BODW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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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문드 리 EDMUND LEE

홍콩디자인센터 CEO

Q1. 한국에게 BODW가 낯설 수도 있겠는데요. BODW가 추구하는 바를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1. BODW는 디자인, 브랜드, 혁신에 대한 디자인 비즈니스를 다루는 홍콩디자인센터의 플래그십(FLAGSHIP) 이벤트로서 2002년 이래 매년 개최해온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BODW는 디자인을 프로모션하고 디자인과 비즈니스 커뮤니티 간의 연결을 공고히 하는 목적을 두고 있죠. 해마다 디자인과 비즈니스 면에서 가장 뛰어난 태도를 가진 나라와 도시를 파트너로 선정해 서로 새로운 영감을 주는 상호 교류를 확대해오고 있습니다.

Q2. BODW의 파트너가 올해 처음으로 국가에서 도시로 변화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2. 이는 파트너 도시의 생동감을 반영하는데요. 바르셀로나는 종종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진취적인 사고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아름답고 그래픽적인 도시입니다. 저희는 도시의 시민과 방문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바르셀로나만의 풍부한 전통, 예술과 문화를 둘러싼 배경을 포착해낸 것이죠. 좋은 디자인이 어떻게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풍성한 사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파트너가 나라인지 도시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풍부한 콘텐츠를 표방하는 저희 프로그램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다는 기준에 부합한다면 언제나 열린 마음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Q3. BODW는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행사입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 싱가포르 등 다른 도시의 추격이 굉장한데요. BODW가 갖는 독보적인 강점과 함께 앞으로 더 보강해나가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3. 저희는 언제나 경쟁을 환영합니다. 사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에 살아있는 현실을 목격할 수 있거든요. BODW는 창립 이래로 지속해왔던 지식의 공유와 교환을 위한 '콘텐츠 중심' 의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입니다.

Q4. 2016년 파트너 도시는 미국의 시카고인데요.

A4. 시카고는 BODW 사상 최초의 미국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이번 협력의 기회에 고무되어있죠. 시카고는 건축, 디자인, 예술, 테크놀로지 면에서 활력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지금 깊이 있는 리서치를 진행 중입니다.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Q5.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짧게 부탁드립니다.

A5.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BODW는 세계 디자인계의 달력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이벤트로서 그 자체로 이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16 BODW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올해 12월 홍콩에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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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CA Korea 2016년 01월호 'SPOTLIGHT'에 기고한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www.c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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