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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4일 06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4일 06시 24분 KST

얼룩말 줄무늬는 위장효과가 없다(연구결과)

Getty Images/Flickr RF

얼룩말의 줄무늬는 육식 맹수들의 눈에 잘 띄지 않기 위한 '보호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캐나다 캘거리대와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의 과학자들이 이런 통념이 틀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캘거리대 생물인류학 조교수 어맨더 멜린과 UC 데이비스의 야생생물학 교수 팀 카로 등은 학술지 '플로스 원'에 22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멜린은 "얼룩말이 줄무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가장 오래 유지돼 온 가설은 보호색 즉 위장이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이 질문의 프레임 설정은 항상 인간의 눈을 통해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신 우리는 일련의 계산을 통해 사자나 점박이 하이에나와 얼룩말이 낮 시간 햇빛, 해질녘, 혹은 달이 안 뜨는 밤에 얼룩말 무늬를 볼 수 있는 거리를 추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맹수들이 얼룩말의 줄무늬를 볼 수 있을 정도 거리로 다가가기 전에 이미 소리나 냄새로 얼룩말이 있음을 알아차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줄무늬가 있는 얼룩말이 맹수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생존에 유리하다"는 통념을 지지하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카로는 "우리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의 창시자들인)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토론했던, 오래 유지돼 온 이 가설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얼룩말의 줄무늬가 이들이 사는 자연 환경에서 위장 효과가 있다는 검증 대상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 결과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탄자니아의 얼룩말 서식지에서 찍은 디지털 사진을 공간·색깔 필터로 가공하고 얼룩말 줄무늬의 폭과 휘도를 측정해 사자, 점박이 하이에나 등 얼룩말을 잡아먹는 맹수들이나 다른 얼룩말들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이 무늬를 볼 수 있는지 따져 봤다.

그 결과 낮의 햇빛 아래에서는 50m, 해질녘에는 30m, 밤에는 9m가 넘어가면 얼룩말 줄무늬가 인간에게는 보이지만 맹수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나무가 있는 지역이든 나무가 없는 개방 평지이든, 얼룩말 줄무늬가 위장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저자 중 카로는 선행 연구에서 얼룩말의 줄무늬가 흡혈파리를 쫓는 구실을 해 진화상 장점을 제공함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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