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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3일 10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3일 10시 38분 KST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심리학이 포함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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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다. 깊은 심리적 문제이기도 하고, 행동 과학자들은 심리학을 이용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려 하고 있다.

우리 환경에 대한 점점 커져가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 및 인지적 반응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 무관심, 격분, 분노, 비통함까지 다양하다.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인 환경심리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심리적 통찰을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에 도입하려 애쓰고 있다.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대중의 반응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느낀다.” 오하이오 주 우스터 대학의 환경 보호 심리학자 수전 클레이튼 박사의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위험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이 어떻게 처리하고 이해하게 되는지를 살펴 왔다. 그러니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면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이것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환경심리학이란 무엇인가?

환경심리학 연구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른 영역들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생태학적 위기가 심리적, 정신적 건강에 주는 영향과 자연과의 단절, 기후 변화에 대해 널리 알리고 정책을 수립할 때 심리학을 활용하는 법, 기후 변화 부정, 무관심, 무행동의 심리학적 뿌리 찾기 등이다.

이제까지는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에서 심리학은 거의 빠져 있었지만, 심리학은 서서히 힘을 얻어가고 있다. 2009년 미국 심리학 협회는 세계 기후 변화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 심리학의 역할을 탐구하는 대책 팀을 만들었다. 작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포함한 긴박한 문제에 대한 정책, 커뮤니케이션, 참여에 행동 과학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아주 새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조직 안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홍보하는 것을 주로 연구하는 샌프란시스코 심리학 연구자 르네 러츠만 박사의 말이다. “흥미로운 점이다… 아주 혁신적이며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보는 새롭고 다른 방식에 개방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다

러츠만의 연구는 우리 앞에 닥친 위협의 어마어마함을 알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이 무관심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깊지만 처리되지 않은 불안과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무력하고 마비된 기분을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

자연계의 파괴에 대한 처리되지 않은 비통함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면 우리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녀는 이런 상태를 ‘환경적 우울병’이라고 부른다.

“이름이 없는 상실감이 존재한다. 우리 문화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람들이 개인적, 사회적 수준에서 느끼는 상실감이다. 이 상실감은 우리 환경의 변화를 보거나, 겪거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찾아온다.”

러츠만은 위스콘신 주 그린 베이에서 환경에 대해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했다.

“상실감, 갈망, 향수가 담긴 이야기들을 들었다. 사람들은 한참이나 내게 세상의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와 슬픔을 느낀다고 이야기했고, 무력감이 든다는 말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는 별 관심이 없다고 부정하곤 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는 걸 러츠만은 부정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이미 관심이 있고 동기 부여가 되어 있는데, 실제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딜레마와 갈등에 묶여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전문가와 지지자들이 사람들을 응원하고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행동을 막는 감정적 장애를 이해하면, 커뮤니케이션, 기후 변화 저지 운동, 정책을 위한 더 나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러츠만은 기후 심리학 연구실을 만드는 중이다. 올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연구자와 임상의들을 활동가, 매체 종사자, 정책 입안자들과 연합해서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한 심리적 통찰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연과의 연결을 증진하기

심리학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 깊은 연관을 느끼게 해주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환경 보호 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인 클레이튼이 하려는 일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녀는 이 분야는 ‘사람들이 자연계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고, 그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환경적] 변화를 맞이했을 때 화복력을 갖는 방법도 가르친다.”

현대 도시의 삶의 속도와 구조에서는 실내에서, 스크린을 보며, 자연에서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이것은 우리와 자연계의 관계에 피해를 주었다. 심리학자들은 정확한 영향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지만, 클레이튼은 “지금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걱정스럽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클레이튼의 연구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람들을 동물원이나 수족관 등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에 노출시키면 자연과의 단절감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클레이튼은 7천 명 이상의 동물원과 수족관 방문객들을 조사하고, 그들이 동물들과 어떤 상호 작용을 했는지, 그 작용이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동물들과 연결감을 느낀 것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 또한 동물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사상적 장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나아갈 길

클레이튼과 러츠만은 기후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깊은 다층적 심리 반응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이란 엄청난 수준의 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을 생각해 본 경험이 아주 많다.” 클레이튼의 말이다.

2016년에는 미국 대선이 있다.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현실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이 꼭 필요한 때다.

“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사람들이 가장 취약하게 느끼는 곳까지 용감하게 도달하는 진정한, 연미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게 진짜 리더십의 모델이다.” 러츠만의 말이다.

리더들이 어떻게 하면 될까? 기후 변화에 대한 두 ‘평행 서사’를 합치면 된다. ‘암울한 전망’과 ‘그림의 떡’을 합치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이 두 가지 서사는 개별적으로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가 없고, 기후 변화의 이야기에서 자신과 자신의 행동의 위치를 찾을 수 없게 한다.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적 반응을 인지하는 것이 시작이며, 사실과 해결 사이의 중간 위치를 제공하면 불안을 잠재우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정말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대단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변화와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러츠만이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Psychology Should Be A Part Of The Fight Against Climate Chan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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