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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인간과 유사한 생존 패턴을 지녔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ettyimagesbank

청소년기에 폭풍성장하는 공룡의 생존 전략은 사람이 아닌 큰 조류와 닮았다는 사실을 국내 공학자가 밝혀냈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및 나노과학기술학과 교수는 22일 “공룡은 청소년기가 2~18년으로 길고 하루 2㎏씩 폭발적으로 몸집을 불려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는 생존 전략을 지녔는데 이는 매나 타조처럼 큰 조류의 생존 전략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수학 모델을 통해 계산해냈다”고 밝혔다.

고생물학자가 아닌 공학자가, 공룡이 인간과 유사한 생존 패턴을 지닌 것으로 추정한 기존 이론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연구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22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

원 교수는 2002년 엘지전자에 다닐 때 제품의 수명을 계산하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인간의 수명 연구에 대입해 사람의 최고 수명이 125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술지 <생명노인학>에 보고하기도 했다.

‘수정된 늘어진 지수 함수’라는 이름을 붙인 수학 모델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수명과 노화 패턴을 분석해보니,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공룡의 생존 전략은 사람과 달랐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는 2006년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에 남아 있는 나이테를 분석해 공룡의 수명이 28년이며 이 가운데 2살부터 18살까지가 청소년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에릭슨은 특히 공룡의 생명표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원 교수는 공룡이 청소년기에 폭풍성장을 함으로써 다른 포식자를 피해 생존할 수 있었지만 성체가 되는 시기가 늦어져 새끼를 낳고 기르는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오래 생존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룡이 종족 보전을 위해 10여년의 긴 성체기를 거치며 노화를 겪는 생존율 곡선은 매와 타조 등 큰 조류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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