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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하나의 중국' 원칙 "이해하고 존중한다"

  • 허완
  • 입력 2016.01.22 08:54
ⓒGettyimageskorea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이 중국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인 '92공식'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차이 당선인은 최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와 인터뷰를 통해 "1992년 양안은 상호이해와 구존동이(求存同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의 정치적 공감대 하에서 협상을 벌여 약간의 공동 합의를 이뤘다. 나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간 대선후보 시절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인정도 하지 않고 부정하지도 않았던 모호한 태도에서 한발 나아간 입장이다.

차이 당선인은 이어 "1992년후 20여년간 양측의 축적된 교류 협상으로 얻은 현재의 성과를 양안 모두 소중히 여기고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이런 기본 사실과 기존의 정치적 기반에서 지속적으로 양안관계의 평화안정과 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안관계의 현상유지 정책은 이번 선거에서 주류 민의를 통해 확인받은 것"이라며 "하지만 양안 현상유지는 한쪽의 일방적인 책임이 아니라 양안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 대만독립을 추구했던 급진적인 양안노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중국이 요구해온 92공식 합의를 '존중'하는 태도로 중국과 대치 국면을 피하면서 마잉주(馬英九) 집권 시절의 양안협력 성과도 수용하는 실리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눈치다. 92공식의 공식 인정이 아닌 92공식 합의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 존중하는 수준으로는 대만 차기정부의 독립노선 추구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은 21일 차이 당선인의 입장 표명에 대해 "우리도 관련 보도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 "92공식 원칙을 잘 지켜나가야 양안관계의 안정도 길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49년 이래 양안 통일은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양안관계 평화발전의 정치기초인 92공식의 핵심 의의는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신사(中新社)도 논평을 통해 "차이 당선인의 태도는 여전히 핵심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답변하지 않은 것"이라며 "여전히 모호하며 외부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날 푸젠(福建)성 제31집단군이 최근 동남연해안에서 대만 침공을 상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 장면을 중국중앙(CC)TV에 공개하는 것으로 차이 당선인의 양안관계 입장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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