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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는 전화를 쓰면 안 된다. 비싼 교훈을 치르고야 알았다

이 글은 건강을 개선하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실험에 동의한 허핑턴 포스트 스탭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10편 시리즈의 일부다. 직장에서 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월간 기획 ‘워크 웰’의 일환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나 전화를 충전기에 연결해서 침대 옆에 놔두고 잤다. 한밤중에 문자와 트위터를 보느라 자주 깼고, 아이폰 알람없이 아침에 일어나는 방법은 있을 수가 없다고 확신했다.

이젠 바꾸어 볼 때가 되었다고 마침내 결심했다.

그래서 새해 결심으로 밤에 아이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기로 했고, 내 도전의 첫 한 주 동안 일기를 쓰기로 했다. 알림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지만, 전화를 자꾸 확인하는 게 내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연구에 의하면 잠자리 들기 직전이나 밤에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 및 우울과 관련이 있으며, 일할 때 짜증스러워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휴식을 잘 취한, 행복하고 생산적인 내가 되기 위해 12월의 비 오는 목요일에 알람 시계를 사러 갔다. 아침에 전화가 내 옆에 없을 테니 시계가 필요했다. 최근에 새해 결심을 성공적으로 지키려면 12월에 시작하는 게 좋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번 결심은 나쁜 버릇을 고치고 내 수면 사이클을 개선할 기회였다.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규칙

1. 나는 디팍 초프라의 침대 에티켓을 따르고, 침대를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곳으로 사용할 것이다. 침대에서는 전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 맥북 에어는 침대에 둘 것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자친구의 이혼 가이드 Girlfriend’s Guide to Divorce’를 보는 습관은 아직 버릴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책도 읽어도 된다.

3. 잠자리에 들기 30분 전부터는 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4. 나는 평생 처음으로 진짜 알람 시계를 사용해서 아침에 일어날 것이다. 즉 알람 시계 맞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5. 일어나면 5분 동안 전화로 이메일을 확인할 것이다. 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전화에 푹 빠지기 전까지 30분을 기다릴 것이다.

6. 이번 주에는 아이폰이 결코 침실 문턱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예측

처음 짚 라인을 탔을 때나 거꾸로 뒤집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일은 무섭고 처음에는 불편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가 내 삶과 웰빙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나는 더 잘 휴식하고 집중력이 높아져, 낮에는 나의 가장 생산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늦은 밤에 아이폰이 없는 것에 익숙해지고, 문자 보내는 것이 인간과의 접촉이라는 생각에 덜 만족하게 되길 바랐다. 나는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의 전도사가 되길 진심으로 원했다.

일기

1일차, 목요일

집에 돌아와 알람 시계를 8:30에 맞추는데 성공, 밤을 맞았다.

12:45 경에 침대에 들어와서, 랩탑으로 ‘비벌리 힐스의 진짜 주부들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를 보다 잠들었다. 내가 놓치고 있을 문자들 때문에 좀 불안하기는 했다. 여러 사람들과 계획을 논의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 없이 보내는 첫 날 밤이었기 때문에 결심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 대화들은 아침에 계속하면 되는 거라는 걸 상기했다.

2일차, 금요일

일어나 보니 문자가 몇 개 있었다. 예전의 썸남에게서 온 것도 있어서 신이 났다. 내가 답을 늦게 한 것 때문에 아마 내가 쿨한 사람으로 보였을 테니 말이다. 모든 게 이상적으로 된다면, 밤에 전화를 보지 않으면 나는 쿨한 사람이 될 것이다.

놓친 것들에 전부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압도될 것 같았지만, 답을 해야 하는 메시지와 하지 않아도 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언가를 보낸 다음 형식적으로 ‘하하’라는 답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진심으로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내가 자다 깨서 그 답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3일차, 토요일

오전에는 여유가 있었고, 나는 굴복하고 침대에서 아이폰을 보았지만 그 시간을 제한하려고 노력했다.

하루를 보내던 중 나처럼 맨해튼에 살고, 돈 주고 산 화면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침실에서 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게 지속 불가능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4일차, 일요일

일어나 보니 전화가 침대 옆에 있었다. 전화를 침실에 가지고 들어왔을 뿐 아니라 자는 내내 옆에 두고 있었다! 실망하긴 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밤 내내 나는 놓친 게 있나 보려고 전화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쩌면 며칠 동안 전화기 없이 잤더니 그 충동이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5일차, 월요일

일요일에 침대에 들어갔다가 새벽 2시에 전화를 확인하려고 침실 밖으로 나온 것을 보니 이 새 습관이 약해진 것 같다. 수치스럽고 반직관적으로 느껴졌다. 깊은 REM 수면을 하고 있어야 할 때 눈을 반쯤 감고 문자를 확인하며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전화 없이 침대로 돌아간 나는 어두운 월요일 아침에 알람 시계 소리에 눈을 뜨는 게 즐거웠다. 팔이 닿는 곳에 전화가 있어서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해도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렵다. 나는 늘 목표로 하지만 맞추는 일이 거의 없던 시간인 9:30에 출근했다.

나는 보통 월요일 밤은 ‘카다시안 가족 따라잡기 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를 보면서 보내고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전화 사용 시간에 제한이 생기니, 나는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외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진전으로 느껴졌다!

6일차, 화요일

엄청나게 잘 잤다. 아침에는 처음으로 눈을 뜨자마자 전화를 확인해야겠다는 충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적응해 가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수없이 많은 문자와 이메일을 보는 게 피곤할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내가 놓친 것들을 5분 동안 확인하고 전화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불안 수준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전화를 보던 시간에 대신 읽을 책 ‘감정이입 시험 The Empathy Exams’을 샀다.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밤에 전화를 쓰지 않는 것의 장점을 깨달아 갈수록, 낮 동안의 전화 습관이 문제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일할 때는 보통 전화를 충전기에 꽂아 바로 옆에 놔둔다. 집에서 잘 때와 비슷했다. 일하는 동안 내내 전화 화면이 켜지는 것은 거의 밤만큼이나 해롭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방해 받지 않고 일을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7일차, 수요일

이때쯤에는 전화를 거실에 두고 자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수위를 조금 올렸다. 나는 하루 종일, 일할 때조차 전화를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을 시도했다. 하루 종일 이메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연락은 받을 수 있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다른 수단에서는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이게 확실한 방법이었다.

주말 중에 어떤 배리’스 부트캠프(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야 하나 안달하던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문자를 전혀 보내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내가 왜 전화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돌아다니려면 지도 기능은 필요하지만, 그렇다 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전화를 쓸 이유가 없었다. 새로운 목표: 하루에 전화를 1시간만 사용하기. 2017년 전에 그걸 시도해 봐야겠다.

주요 교훈

이 실험은 나와 침실, 소셜 미디어, 바깥 세상과의 관계를 철저히 바꿔 놓았다. 그전에는 나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문자와 트위터를 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지 못했다. 잠을 자거나 바깥 세상을 즐기며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게다가 사용을 제한해 보니 내가 이 기기에 얼마나 의존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실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실험 결과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이다. 수면도 개선되었고, 시간을 보다 주의깊게 사용했고, 일단 기기 사용을 줄이면 점점 덜 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화 사용을 줄일수록 전화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

가장 나빴던 것은 전화가 근처에 없다는 불편함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와 전화의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불편함이었다.

다음은?

이 주가 끝난 지금, 내가 전화 사용하지 않기 전도사가 되었나?

솔직히, 아니다.

나는 아직도 전화에 딱 붙어 지낸다. 전화가 내 옆에 있으면 나는 문자에 2초만에 답하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이메일, 데일리 메일 앱을 확인한다. 이 행동은 독서, 집 청소, ‘홈랜드’의 복잡한 플롯 따라가기를 방해한다.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화 사용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전화와의 관계를 재정의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그것이다. 나는 전화를 가지고 놀기보다는 사진 찍기, 모임 잡기, 지도 찾기, 일기 예보 보기 등 특정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나는 실험이 끝난 날 곧바로 신이 나서 전화 충전기를 다시 침실에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이젠 침대 옆에서 충전하지 않고, 방 건너편에 꽂아두고 ‘방해하지 마시오’ 표지 위에 놓는다. 전화기 충동을 자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누군가에게 하루에 1~2시간 이상 사용하면 전화가 꺼지게 하는 앱 개발을 의뢰하고 싶다. 농담! 하지만 꼭 농담만은 아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Phones And Bedrooms Just Don't Mix. I Learned That The Hard W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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