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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의 하치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6.01.20 07:52
  • 수정 2016.01.20 08:14

지난 1월 18일, 도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일대에는 폭설이 내렸다.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도치기현 43cm, 군마현 41cm"가 내렸다고 한다. 교통대란에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떤 사람은 도쿄 시부야 역 앞에 홀로 있는 '하치'를 떠올렸나 보다.

아키타 견인 '하치'는 1920년대 일본 사람들을 크게 울렸던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다. 1924년 겨울, 도쿄 제국 대학 농학부 교수인 우에노 박사는 하얀색의 아키타 견인 '하치'를 만났다. 우정을 나누던 둘은 우에노 박사가 세상을 떠나며 이별했다. 하지만 주인의 죽음을 모르는 하치는 이후 약 10년간 시부야 역에서 교수를 기다렸고, 1935년 3월 8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하치의 이야기는 일본 전역에서 화제가 됐고,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아래는 하치가 살아있던 시절 시부야구 사루가쿠쵸에 살던 은행원인 야마모토 이사무란 남자가 찍은 사진으로 이후 시부야 역의 하치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안도 타케시에게 기증된 사진이다.

그리고 눈이 많이 왔던 1월 18일, 일본의 트위터 유저인 '@May_I_bite'는 시부야 역의 하치가 8마리가 되어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누군가 눈을 뭉쳐서 하치 옆에 친구들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사진은 트위터상에서 약 5만 6천번이 넘게 리트윗됐다. 그렇게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귀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이들은 이 사진이 포토샵을 통해 합성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지난 2014년 2월에도 하치 옆에 눈으로 만든 하치를 만든 이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때 찍은 사진을 이용해 한 마리였던 하치를 7마리로 부풀려놓은 것이라는 얘기다. 아래는 2014년 2월, 당시 지나가던 트위터 유저가 찍었던 사진이다. 하치의 머리에 씌운 모자와 스카프, 그리고 눈으로 만든 하치 밑의 눈덩이에 묻은 흙의 위치도 똑같다. 8마리가 된 하치의 사진은 2014년 당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이용한 듯 보인다.

이러한 해프닝을 보도한 '로켓뉴스24'는 "슬프게도, 도쿄에 세워진 7마리의 '눈' 하치코'는 사실이기에는 너무 귀엽다"고 설명했다.

비록 해프닝이었지만, 하치를 향한 일본인들의 사랑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에피소드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하치의 80번째 기일을 맞아 우에노 박사가 근무했던 동경대 캠퍼스에 또 다른 하치 동상이 설치된 적도 있었다. 하치와 우에노 박사가 재회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아래 슬라이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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