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애플은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 남현지
  • 입력 2016.01.19 12:36
  • 수정 2016.01.20 06:04

애플은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라고 자처한다.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팀 쿡이 CEO이고, 쿡은 LGBT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여성과 유색인들에 대한 실상을 보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진다.

이 달 초, 애플 임원진은 한 주주가 상위 관리직과 이사회의 다양성을 더 빨리 확보하라고 한 제안을 투표를 통해 기각했다. ‘[애플의 상위 관리직과 이사회는] 현재 다양성(특히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국 원주민, 기타 유색인)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토니오 아비안 말도나도 2세가 제안서에 적었다. 말도나도는 음악 기업인 인시니아 엔터테인먼트(Insignia Entertainm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며, 애플 주식을 600주 정도 소유하고 있다.

애플의 이사회는 8명인데 흑인 남성은 1명, 여성은 2명이다. 임원진 18명 중에서는 흑인 여성이 1명, 백인 여성이 2명 있다.

말도나도는 작년에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애플의 이사회가 “너무 바닐라다(평범하다)”라며, “그들이 조금 더 빨리 움직이도록 재촉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성 제안은 그리 드문 게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그리고 이사회는 그런 제안을 좋아하지 않는다. 2000년 이후 단 한 건의 제안도 승인된 적이 없다.

이번 제안서의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말도나도는 애플에게 임원 해고를 요구하지 않았다. 사실 큰 공개 기업 경우 다양성을 위해 임원을 추가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애플 임원진

이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제안은 지나치게 부담스럽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플은 주주들에게 포함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 바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의 핵심 가치다.” 애플은 이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하며 이렇게 밝혔고,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애플은 그 헌신을 어떻게 보여주었는가? 주로 여학생들을 테크놀로지 분야에 들어오게 하는 데에, 다양성에 대한 웹페이지를 만드는 데에 돈을 씀으로써 보여주었다. 이 두 가지 모두 좋은 일이지만, 애플의 자체 데이터를 보아도 그건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는 부족했다.

애플은 여성과 소수를 더 많이 채용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2015년 애플 직원 중 여성과 흑인의 비율은 2014년에 비해 더 낮아졌다.

2015년 애플의 다양성 지표

쿡은 다양성에 대한 웹페이지에서 자신이 다양성에 헌신한다고 선언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명시하고 있지 않다. 실현 가능한 목표에 헌신하는 것이 실제로 다양성을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들 중 하나라는 걸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건실한 테크놀로지 기업 인텔이 시도하고 있는 게 그런 것이다.

반면 강령은 소수 직원들에게 조건을 더 어렵게 만들고, 백인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할지 몰라도, 실천도 해야 한다.” 2020 여성 이사 라는 단체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말리 게로의 말이다.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애플보다 다양성이 더욱 덜한 경우가 많은 작은 기업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이런 해결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애플은 정말 중요한 글로벌 기업인데 이렇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애플이라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은가.”

H/T Greenlining

페이스북 팔로우하기 |

트위터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Apple Says It Cares About Diversity. Facts Say Otherwi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애플 #게이 보이스 #여성 #테크 #기술 #IT #애플 다양성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