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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물이 3천5백 원', 화내는 손님에게 매니저가 남긴 말

  • 박세회
  • 입력 2016.01.18 15:59
  • 수정 2016.01.18 19:41
ⓒGettyimages Bank

한 카페에서 뜨거운 물에 레몬을 넣은 게 2파운드(3천5백 원)이라면?

메일 온라인에 의하면 트립어드바이저의 한 유저는 이런 만행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영국 북구 요크시에 있는 '베넷의 카페 & 비스트로'를 다녀온 'Hannah C'(트립 어드바이저 아이디)는 여행 사이트 어드바이저에 들어가 해당 식당의 리뷰란에 이렇게 남겼다.

"이곳은 정말이지 끔찍해요. 친구들이랑 차를 마시러 갔다가 돈이 별로 어서 따뜻한 물을 한잔시켰는데 제때 나오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2파운드나 하더군요. 따뜻한 물에 레몬 넣은 게 뭐 그리 비싸냐고 물었더니 웨이터가 굉장히 무례하게 '레몬이 얼마인 줄 아세요?'라고 되묻더군요. (후략)"

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이에 식당의 매니저 피셔씨는 공손하게 댓글을 달았다.

"손님께서 '바가지를 썼다'고 느끼셨다니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걸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신이 카페에 들어서면 웨이터는 당신을 자리로 안내하고 메뉴를 가져다 주고 기다린 후 주문을 받습니다."

"부엌에서 다시 나이프를 들고 냉장고에서 레몬을 꺼내 도마에서 썰어서 컵에다가 넣지요. 그리고 그는 다시 홀로 돌아와 뜨거운 물을 붓고 그걸 당신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갈 때가 되면 주문서를 출력해 가져다주고 당신의 크레딧 카드로 계산하지요. 당신이 나가면 당신의 컵, 받침, 스푼을 부엌에 다시 가져다 두고 테이블을 닦고 메뉴판을 제자리에 놓고 다음 손님을 기다립니다. 웨이터가 당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시간이 적어도 2~3분은 될 겁니다."

그는 이후 그 2~3분 동안 제공된 서비스의 가치를 계산했다.

"제가 가게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임대료, 전기 요금 등의 모든 제반 비용은 시간당 약 27.5파운드 정도 됩니다. 전 제 직원들에게 꽤 괜찮은 급여를 주는데, 유급휴가, 국가 보험 그리고 근무 외 시간을 계산하면 시간당 12.5파운드를 주는 격이죠. 이걸 합치면 시간당 40파운드가 됩니다. 그러니까 한 시간에 40파운드(약 7만원)의 서비스(분당 67페니)를 당신에게 제공한 격이니 2~3분이라면 1.34~2파운드 정도입니다. 그리고 세금이나 뭐 그런 것들을 다 더하면 (2~3분의 서비스에) 당신이 지불해야 하는 돈은 약 1.6~2.4파운드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레몬 슬라이스와 뜨거운 물의 가격을 굳이 계산하지 않더라도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내는 돈은 먹은 음식의 가격이 아니다.

H/t Mail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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