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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8일 12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04일 08시 07분 KST

돌고래가 계속 죽어가지만, '고래체험관'에 놀러 가는 관광객들은 연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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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의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돌고래가 계속 죽어가고 있다.

2009년 이후 알려진 '고래체험관 돌고래 죽음'의 사례

2009년 - 암컷 1마리가 수족관에 들어간 지 2개월 만에 폐사

2012년 - 암컷 1마리가 전염병으로 폐사

2014년 -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폐사

2015년 - 수컷 1마리 패혈증으로 폐사 /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6일 만에 폐사

동물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전시' '사육'에 부적합한 돌고래를 매우 열악한 수족관 환경에 가둬놓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관람객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어 하루종일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다 행동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된 복잡하고 다양한 시설물 역시 전혀 없다"고 지적한다.

한 눈에도 동네 목욕탕을 방불케 하는 좁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위에서 바라본 면적도 좁고 관람객들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공간도 역시 좁습니다. 관람객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어 하루종일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다 행동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된 복잡하고 다양한 시설물 역시 전혀 없습니다. 이 곳 돌고래는 오직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전시물에 불과합니다.(동물을 위한 행동 1월 2일)

논란이 커지자 울산 남구청은 고래생태체험관의 환경을 개선하고, 돌고래 2마리 추가 수입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남구와 고래생태체험관 운영기관인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우선 돌고래 수족관 환경을 야생의 바다와 유사한 환경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수족관 안에 인공 바위나 해조류를 설치한다. 또 돌고래가 바다에서 놀이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행동풍부화 연구(사육 동물의 무기력증 등 비정상적 행동을 줄이고, 야생에서와 같은 행동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를 병행한다.

사실상 돌고래쇼처럼 운영된 먹이주기 프로그램은 하루 4회에서 3회로 줄인다.

프로그램 내용도 기구 등을 활용해 돌고래의 무리한 움직임을 연출하기보다는, 간단한 점프나 꼬리치기 정도를 보여주면서 사육사가 돌고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환한다.(연합뉴스 1월 14일)

돌고래를 여전히 야생 동물이 아닌 관광객 유인을 위한 상업적 이익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남구청은 돌고래 수입 시도를 포기하지도 않았고, 돌고래 쇼를 중단하지도 않았으며, 시민들에게 돌고래가 죽은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혀내 징계하지도 않았다. 오늘 남구청이 내놓은 대책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이다.(동물자유연대 1월 14일)

울산 남구청이 받아들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 돌고래 수입을 잠정 연기하겠다는 것과 돌고래 수족관의 운영을 일부 개선해서 돌고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것,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것,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 정도입니다.

물론 일본 다이지 돌고래의 수입을 당장 막아냈다는 점에는 분명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고래들에게 쇼를 시키고, 고래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하며, 고래들을 먹는 울산의 고래정책은 여전히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은 채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보자는 식의 대책을 발표한 것입니다.(핫핑크돌핀스 1월 18일)

그리고, 1월 17일 울산 남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체험관에 놀러 가는 관람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다. 울산 남구가 임시방편에 불과한 대책을 내놓을 뿐 근본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로 보인다.

동물자유연대는 "돌고래들이 시끄러운 소음과 비좁은 수족관에서 하루하루를 극한의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고 있다"고 전한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1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래체험관을 찾는 시민들이 바다와 동물에 대해 친근함을 갖는 등 '환경적·생태적 효과'가 크다며 "고래 도시 역사, 고래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도 체험관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9년 11월 개관한 체험관 관람객은 2010년 28만7천74명, 2011년 26만9천991명, 2012년 32만5천578명, 2013년 38만5천81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과 2015년만 비교하면 5년 동안 55%(15만7천775명)가 증가, 연평균 증가율이 11%에 이른다.(연합뉴스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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