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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냉동보관된 벌레가 깨어났다

일본 국립 극지(極地)연구소 연구팀이 30년 이상 영하 섭씨 20도로 냉동보관했던 `완보(緩步)' 동물을 해동시켜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완보동물은 고온과 저온 등 가혹한 기후와 건조한 환경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아주 작은 동물로 장기간 냉동보관한 완보동물 번식에 성공하기는 일본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1983년 11월 남극 쇼와(昭和)기지에서 채취해 냉동보관했던 이끼 속에 들어 있는 완보동물 '구마무시'를 작년 5월 해동해 물을 준 결과 몸길이 0.3㎜ 정도의 구마무시 2마리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한 마리는 20일 후 죽었으나 다른 1마리는 23일째부터 단속적으로 5차례에 걸쳐 모두 19개의 알을 낳았다. 이 중 14개가 부화했다.

또 이끼 속에서 발견된 알에 물을 부어주자 6일 후 부화했다. 먹이를 주자 성장해 산란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부화한 새끼들을 관찰한 결과 남극 고유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마무시는 곤충이 아니라 완보동물로 분류되며 바다와 산 등에 세계적으로 약 1천여 종 이상이 있다고 한다. 암컷만 있어도 번식하며 보통 수명은 수입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수명이 수십 일에 불과한 구마무시가 장기간 냉동보관에도 생명과 번식능력을 보존한 것은 냉동으로 인해 세포와 유전자가 산화(酸化)로 손상되는 현상이 최소한으로 억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깨어난 구마무시가 먹이를 먹기까지 2주 정도 걸린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손상된 세포와 유전자가 손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쓰지모토 메구무 극지연구소 특임연구원은 "유전자의 손상과 회복기능을 연구해 장기생존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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