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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꽃청춘', 아이슬란드 물가로 우리의 현실을 말하다

  • 남현지
  • 입력 2016.01.16 12:42
  • 수정 2016.01.16 12:44
ⓒtvN

북유럽 국가들은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한 ‘월드 해피니스 리포트(2015, SDSN)’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10개국’ 가운데 2위로 꼽혔다. 물가가 가히 ‘살인적’이라 해도 좋을 나라인데, 어떻게 행복지수는 이다지도 높은 것일까.

지난 15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ICELAND’(이하 꽃청춘)에서 포스톤즈(정우·강하늘·조정석·정상훈)는 아이슬란드 벼룩시장 탐방에 나섰다. 당초 여행 시작과 동시에 한화 300만원에 달하는 용돈을 받았지만 이곳의 높은 물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아무리 벼룩시장이라 해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물건들의 가격은 몹시 비쌌다. 한국말은 물론이고 손짓 발짓을 섞은 혼신의 에누리로 강하늘의 신발을 비롯해 필요한 것들을 손에 넣었지만 남은 용돈 걱정도 함께 따랐다. 이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은 패스트푸드점에서 6인이 먹을 수 있는 치킨의 가격은 무려 6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아이슬란드의 살인적 물가는 아이슬란드 여행 시작부터 포스톤즈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물가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최저임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었다. 현재 아이슬란드의 최저임금은 시급 14000원이다. 우리나라의 6030원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단순 수치로 견주기는 힘들지만, 여느 나라와 비교한다 해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나라가 아이슬란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지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마련된 복지도 한몫한다. 질 좋은 교육은 물론이고 무료 보건 서비스도 확충돼 있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생계 부담도 적다. 북유럽 국가 가운데서는 주 평균 노동시간도 많은 편이지만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높다. 아이슬란드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2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환경의 힘이다.

‘꽃청춘’은 아이슬란드의 물가를 들어 우리의 현실을 말했다. 매년 정부와 재계가 최저임금을 협상하는 시즌이면 ‘고작 몇 십 원을 올리고 생색이냐’는 성토가 넘쳐난다. 비정규직은 점점 늘어나고, 노동자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구인사이트 광고모델 혜리가 ‘최저 시급 6030원’을 주창한다며 TV에서 보기 싫다는 고용주들의 뒷담도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꽃청춘’이 보여 준 행복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모습이 더 뼈아프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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