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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 아니었나?"에 대한 완벽한 대답(동영상)

ⓒfacebook

지난 7일,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공원에 있던 18세 소녀가 10대 소년 5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오후 9시 경 뉴욕 시 브루클린의 오스본 공원에서 아버지(39)와 함께 맥주를 마시던 18세 소녀에게 흑인 남성 5명이 다가왔다. 그 중 한명은 총을 아버지의 머리에 겨누며 “꺼지라”고 소리쳤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버지는 일단 자리를 피했고, 휴대폰이 없어 인근 가게로 뛰어 들어가 경찰 신고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아버지가 인근에 정차된 경찰 순찰차를 발견해 경찰관 2명과 함께 되돌아갔을 때는 이미 범인들이 소녀를 집단성폭행하고 떠난 뒤였다. 목과 팔 등에 찰과상을 입은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동아일보 1월 12일)

Was just watching CNN, and this women on the right just shut down this CNN reporter who asked her about the victim of a rape. Seriously everyone must watch this, all women matter.Edit: The Women on the rights name is Laurie Cumbo, she is in the New York City Council.

Posted by Ben Pall on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그런데, 이 사건을 다루던 CNN 기자 파멜라 브라운은 로리 쿰보 뉴욕시의원과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보다 '피해자'의 행동에 더 초점을 둔 질문을 던진다.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파멜라 브라운 기자가 던진 질문은 이렇다.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관계자들이 '성폭행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호전적이어서 경찰을 때리고, 치료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을 들은 로리 쿰보 시의원은 거의 2분간 쉬지 않고 사이다 같은 답변을 쏟아낸다. 아래는 페미니스팅닷컴에 올라온 쿰보 시의원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당신의 질문이 바로 제가 말하고 있었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브라운 기자의 이 질문에 앞서 쿰보 시의원은 '여성 성폭력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며 '뉴욕의 모든 여성들은 자기가 집에 늦게 오건, 일찍 오건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피해자인 '여성'에 대해서 더 많이 말하죠. 정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지만요. 우리는 관심의 초점을 옮겨야 합니다.

우리는 성폭행 피해자 여성이 취했다거나, 제대로 옷을 입지 않았다거나, 사건이 '밤'에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도시, 이 나라,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강간 범죄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전형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됩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5명이 도대체 왜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술을 마셨나??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했을까요?

상당 부분 '무관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빌(편집자주: 빈민가로 알려져 있다)에 살고 있습니다. 피해 소녀가 흑인이고, 아버지도 흑인이고, 자신들도 흑인이기 때문에, 거리낄 게 없다고, 아무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를 여기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뉴욕의 브라운스빌에 살든,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살든, 모든 여성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 메시지를 아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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