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낮 자카르타 도심 스타벅스 자폭테러 : '일반인' 겨냥 테러 공포 확산

  • 허완
  • 입력 2016.01.14 12:40
  • 수정 2016.01.14 12:43

일반인과 관광객 등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 등을 거쳐 아시아에까지 유입됐다.

14일 오전 10시 50분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테러는 다수의 무장괴한이 폭탄과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대낮에 번화가를 급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 유럽 등지에서 잇따랐던 소프트타깃 겨냥 테러와 닮은꼴이다.

외신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무장괴한들은 자살폭탄 테러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사리나 쇼핑몰 1층의 스타벅스와 바로 앞에 있는 교통경찰 초소 등을 급습했다.

자살폭탄 공격으로 공포감을 조성한 이들은 이어 산발적으로 흩어져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동안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테러는 폭탄을 탑재한 차량을 이용하거나 다른 물건으로 위장한 폭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수의 무장괴한들이 번화가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는 형태의 공격은 보기 드물었다.

범행 시각이 낮이라는 점은 12일 오전 10시20분 발생한 이스탄불 테러나 지난해 3월 월요일 아침 출근길 시드니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극과도 닮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IS가 배후로 지목됐던 소프트타깃 대상 테러가 아시아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IS가 사전에 테러를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이 주의를 끄는 대목이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 이전에 IS가 알쏭달쏭한 경고를 남겼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콘서트'가 있을 것이며 국제적인 뉴스가 나올 것이라는 게 경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기자들에게도 "다음번에는 인도네시아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IS의 테러 위협이 있었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이 서구식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벅스 커피숍을 노렸다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

AP 통신은 스타벅스 커피숍이 입주한 쇼핑몰에 맥도날드를 비롯한 서구식 식당들이 여럿 입점해있고, 스타벅스 길 건너편에는 피자헛 매장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테러는 서방 브랜드로 가득한 인도네시아 수도의 중심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보 당국은 IS가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정보국의 수티요소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오늘 사건은 명백한 테러지만, IS가 연루되었는지를 증명할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자카르타 #이슬람국가 #테러 #인도네시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