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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선고 받은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 삼성 떠날까?

  • 허완
  • 입력 2016.01.14 12:10
  • 수정 2016.01.14 12:12
ⓒ연합뉴스

14일 이혼 선고를 받은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삼성에 남아 있을까, 아니면 떠나게 될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임 고문의 행로에 관심이 쏠린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임 고문은 1995년 삼성에 발을 들였다.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것이 삼성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 사장은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임 고문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4년간의 연애 끝에 1998년 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후 임 고문은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결혼 직후 미국으로 떠나 MIT에서 MBA(경영전문석사)를 받았고 2009년 삼성전기 기획팀 전무이사에 올랐다. 2년 뒤에는 부사장이 됐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의 파경 소식은 2014년 세간에 알려졌다.

그해 말 이뤄진 그룹 인사에서 임 고문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지만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에 발령됐다.

삼성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급 이하는 자문역 직함을 주며 상근 고문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른 직함을 알아볼 수 있도록 예우를 갖춰주는 한편 그동안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전수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다.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 연한, 구체적 대우는 달라진다.

정해진 기한 없이 고문직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 사정에 따라 스스로 물러나기도 한다. 드물긴 하지만 상근고문으로 일하다 현직으로 복귀하는 인사도 있다.

임 고문은 현재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임 고문의 인사 이동과 관련해 이혼 소송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삼성은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경영 차원에서 내려진 인사로 이혼 소송과는 별개 문제였다"며 "임 고문만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게 아니라 당시 6∼7명의 임원이 회사를 나갔다"고 말했다.

삼성은 임 고문의 거취와 관련해 "개인 사정이라 회사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임 고문 측 법무법인 동안 조대진 변호사는 "임 고문은 항소심을 준비하면서 주어진 고문직에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임 고문이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삼성과는 인연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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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임우재 #이부진 #삼성그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