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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노력형 사업가와 타고난 사업가 중에 누구를 더 선호할까? (연구결과)

  • 강병진
  • 입력 2016.01.14 09:09
  • 수정 2016.01.14 09:12

과학자들은 예전부터 의지와 노력이 성과와 높은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타고난 능력으로 얻은 성과를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성·사회심리학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이번 호에 실린 이 연구는 투자를 검토하는 사람들은 사업가들을 평가할 때 노력하는 사람들보다 타고난 사람들을 더 선호한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타고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얻기 위해 더 좋은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포기할 의지가 있다. 우리는 똑같은 성과라 해도 노력하는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타고난 사람들의 성과라고 할 때 더 좋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타고난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스스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심리학자 치아-정 체이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체이는 여러 실험에서 900명에 가까운 미국 투자자들에게 가상의 사업가들의 리더십 경헙, 경영 기술, IQ, 이제까지 그들이 모은 금액에 대한 프로파일을 보냈다.

한 실험에서는 사업가의 성공이 타고난 재능 때문인지, 혹은 노력과 결의 때문이지에 대한 단서를 넣었다. 다른 실험에서는 각 사업가들이 타고난 사람인지 노력형인지를 명기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어떤 사업가에게 재정 지원을 하고 싶은지, 타고난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하기 위해 IQ나 경험 같은 다른 긍정적인 요소를 희생하겠는지 물었다.

체이는 투자자들이 타고난 사람들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노력형은 두드러지게 불리했다.

경험이 있는 투자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노력형은 타고난 사람에 비해 평균 4.5년의 리더십 경험, 조금 더 좋은 경영 기술, IQ 28, 자본 4만 달러가 더 있어야 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흥미롭게도, 실험에 참가하기 전에는 투자자들은 노력과 결의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자격이 덜한 사람들을 선호했다.

물론 현실의 사람들은 ‘노력형’과 ‘타고남’이라는 두 가지 분류로 잘 나눠지지 않으며, 타고난 기술과 노력으로 얻은 기술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을 때가 많지만 체이의 연구는 노력파들이 응당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노력파들에 대한 혐오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건 성과를 보여준다 해도 우리가 ‘타고난 사람들’을 더 선호한다는 증거일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안정적인 내면의 특징들에 의한 것이라, 변하지 않고 더 진정하며, 성공으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라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일 수 있다.” 체이의 말이다.

문화적 규범과 가치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청교도적 근면함과 아메리칸 드림 등의 개념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을 지지하면서도, 실제 선택에서는 타고남을 선호하는 게 드러나는 것 같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중요시한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 선택 간의 불일치를 드러낸다고 체이는 말한다.

성과는 타고난 능력보다는 노력이나 성실함과의 연관이 더 크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직장에서는 타고난 능력에 대한 선호 때문에 채용 담당관들이 가장 자격있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Problem With Favoring Natural Talent Over Hard Wor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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