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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슬리먼, 정말 생 로랑을 떠날까?

  • 남현지
  • 입력 2016.01.14 07:17
  • 수정 2016.01.14 07:24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 로랑(Saint Laur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사임할 것이라고 패션 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가 13일(현지시간) 단독보도했다.

WWD가 패션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생 로랑이 속한 케어링 그룹과 에디 슬리먼은 초기 계약을 갱신하는 데 합의를 보지 못했으며, 생 로랑 측은 에디 슬리먼을 대신할 사람으로 베르수스(VERSUS)의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를 염두에 두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에디 슬리먼, 2007년

보그 영국판도 1월 5일 "창의성의 차이" 때문에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을 떠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기에, 이번 소문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생 로랑 측은 "루머에 대답을 할 수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을 떠나는 이유는 '매출'과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 보그 영국판에 따르면 생 로랑은 2012년 스테파노 필라티를 대신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첫 두해 동안 브랜드의 매출을 두 배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2015년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를 떠났을 때나,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났을 때와도 상황이 비슷하다. 소위 '스타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들이 거대한 패션 하우스를 떠난 데에는 사업적인 이유보다 개인 브랜드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부담감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패션평론가들은 말한 바 있다. 알렉산더 왕과 라프 시몬스가 발렌시아가와 디올을 떠날 때 매출은 꽤 좋게 나오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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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슬리먼의 사례도 앞선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에디 슬리먼은 거대 브랜드에 속해있으면서도 자신의 색을 입히며 2000년대 초중반을 풍미한 '디올 옴므'의 슬림한 남성복 스타일을, 2010년대 중반 '생 로랑'의 락스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는 승승장구하던 디올을 떠나 몇 년간 패션, 인물 사진가의 삶을 살기도 했다. 50년간 창립자의 이름을 따 '이브 생 로랑'이었던 브랜드의 이름을 '생 로랑 파리'로 바꾼 것도 그였다. 브랜드 창립자의 후광에 맞먹는 자신만의 생 로랑을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은 에디 슬리먼이 유일했다.

에디 슬리먼의 다음 쇼는 1월 24일 남성복, 2월 10일 여성복 패션쇼로 예정되어있다. 이번 2016 F/W가 그의 마지막 생 로랑 쇼가 될지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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