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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3일 12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3일 14시 12분 KST

'거침없이 불통'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대부분 '기-승-전-노동개혁 필요성'으로 답하는 논리의 허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대통령 본인과 여당의 공약 내용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 값 등록금,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을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지역이 의지만 가지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하고 있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임기 2년을 남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이 오늘 오전 열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대 언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늘상 받아왔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자회견 횟수만 비교해보아도 그 차이는 확연합니다. 더불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할 때마다 기자회견 기자 질문지 사전 유출 논란, 전년도 내용의 재탕 논란 등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설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전에 유출된 기자회견 질문 논란이 그대로 재연된 것입니다. 질문지 사전유출에 대한 논란을 의식했는지 올해는 기자들이 손을 들고 질의를 청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 이 또한, 기자회견 질문 순서와 내용이 청와대와 사전에 공유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이 연출에 대한 논란까지 가세할 전망입니다.

올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는 북핵문제를 비롯한 국가 안보와 청와대 중점 법안들의 국회 입법처리 문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담화 내용, 특히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내용은 전년도의 것과 대동소이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가 동시에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 특히 대북 정보 수집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국정원의 실책에 대해서는 국가수장으로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핵 실험에 대해 '미국도 몰랐다'는 것이 변명의 전부였습니다. 또한 청와대의 표현대로 위기에 놓인 경제에 대해서도 정책적 실책이나 부진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노동개혁 법안 통과를 미루고 있는 국회에 대해서만 그 책임을 돌렸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대통령의 현실 인식 역량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면, '중국 내수 촉진 등 기회요인을 잘 살려야'라는 발언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대통령은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 도입 등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도입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최근까지 소비가 살아나지 못해 할인점과 백화점의 동시다발적 소비절벽을 우려하는 기사를 읽어보았는지 의문입니다. '가계 부채가 개선됐다', '국제사회에서 경제혁신과 창조경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절로 갸웃거립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대부분 '기-승-전-노동개혁 필요성'으로 답하는 논리의 허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대통령 본인과 여당의 공약 내용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 값 등록금,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을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지역이 의지만 가지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하고 있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번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말은 북핵 문제도, 경제 활성화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욕을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해도'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였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국민들이 왜 반대하고 우려하는지 청와대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또한 앞으로 남은 국정 운영에 반영하지도 않겠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열리는 행사입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언론과 청와대가 짜고 치는 고스톱도, 전년도 회견 내용의 재탕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을 위해 열리는 대국민 담화에서 불통의 지속을 선언하는 대통령도 보고싶지 않습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아이엠피터'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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