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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환자와 백인 환자는 병원에서 다른 대우를 받는다(연구결과)

ⓒGettyImagesbank

당신의 피부 색깔이 당신 인생이 끝나갈 때의 의료 서비스에 영향을 줄까?

'통증과 증상 관리' 저널 1월호에 실린 충격적인 새 연구에 의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죽어가는 입원 환자를 연기한 흑인 배우들은 똑같이 환자를 연기한 백인 배우들에 비해 실제 의사들에게서 연민이 덜한 돌봄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펜실베이니아 서부에서 전문의 33명을 뽑아 배우들을 진료하게 했다. 배우들은 모두 똑같은 말을 했고 바이탈 사인도 같았다. 가족을 연기하는 다른 배우가 각 ‘환자’와 함께 했다.

의사들은 연구에 참여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구자들이 알아 내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는 몰랐다.

의사들이 흑인 환자와 백인 환자에게 같은 말을 하긴 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그저 말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눈 맞춤이나 몸의 자세, 접촉 등 비언어적 단서도 포함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피츠버그 의대 조교수 앰버 E. 바나토 박사가 쓴 글이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의사들이 이번 연구에서 흑인 ‘환자’들을 덜 중시했다.

실험에 참여한 의사들은 백인 환자들을 대할 때는 건강 상태와 다음 단계를 설명하며 침대 옆에 가까이 서는 경향이 있었으며, 공감을 담아 환자를 만지는 확률이 더 높았다.

흑인 환자들의 경우, 의사들은 병실 문에 서서 손에 바인더를 들고 있는 확률이 더 높았다. 방어적이거나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자세이다. 연구자들은 배우와 의사들의 만남을 기록한 소리 및 영상을 보고 각 의사들에게 비언어적 행동 점수를 매겼다. 의사들은 백인들을 만날 때보다 흑인들을 만날 때 평균 7%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의사의 인종이 환자와의 교류에 관련이 있었을까? 이번 연구의 의사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그러나 기념비적인 2003년 연구를 포함한 과거 연구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같은 인종일 경우 커뮤니케이션이 더 나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의료 서비스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흑인 환자들이 많은 이유를 설명할 뿐 아니라, 왜 흑인들이 호스피스 등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보다 괴상한 생명 구제 치료를 받는 확률이 백인보다 높은지도 설명해 준다고 바나토는 말한다.

그러한 선택은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불필요한 고통을 줄 수 있다.

“흑인과 백인 환자들이 수명 말기에 원하는 것보다 더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 예를 들면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등 – 그 결과 다양한 유형의 ‘고통’이 생길 수 있다. 유가족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다.” 바나토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바나토는 이런 차이를 줄이는 데는 자기 인식과 연민이 핵심적이며, 전국적으로 인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이 ‘일종의 실험적 학습’을 경험하면 더욱 강력해질 거라고 한다. “나는 의사들이 자신을 찍은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Black Hospital Patients Given Cold Shoulder In Disturbing New Stud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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