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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업병 예방대책' 합의안 발표하다

  • 허완
  • 입력 2016.01.12 11:38
  • 수정 2016.01.12 11:40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외부 독립기구가 설립된다. 삼성전자는 내부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재해예방 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와 김지형 조정위원장, 송창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대표,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 ⓒ연합뉴스

이날 나온 합의는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에 관한 세 가지 의제 ①보상 ②사과 ③재해예방 대책 마련 중 ③번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아직 모든 논의가 끝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옴부즈맨위원회'라는 이름의 이 외부 독립기구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 위원장 - 노동법 전문가 이철수 서울대 법학과 교수
  • 구성 : 위원장, 위원 2명. 산업보건·환경 등 전문가들 중 위원장이 선정
  • 역할 : 직업병 확인, 점검, 실태조사, 역학조사, 심층조사, 시정 권고 및 의견제시, 보고서 작성 및 공개, 화학물질 안전기준 연구 및 조사, 삼성전자 반도체·LCD 사업장의 유해화학물질 관련 규정 제·개정 활동, 개선안 이행 점검 활동 및 추가 시정 권고 등.
  • 권한 : 직업병 관련 조사활동, 자료요청 등
  • 활동기간 : 올해부터 3년간. 추가 3년 범위 안에서 연장 가능.

서명식을 마치고 나서는 김지형 조정위원장. ⓒ연합뉴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가 서명식을 마치고 나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가 발표한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 강화'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 보건관리팀 강화 : 임직원 정기검진 및 맞춤형 진단·치료
  • 유해물질 조사 : 사업장에 반입·사용되는 모든 화학제품에 대한 수시 무작위 샘플링 조사 실시.
  • 건강연구소 : 관련 조사·연구활동 등
  • 기타 : 건강검진·산업재해 보상신청 지원 체제 보강 등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김지형 위원장은 "이렇게 세 주체의 완전한 동의에 의해 재해예방대책과 관련한 조정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 교섭 대표자인 백수현 전무는 "오랫동안 묵어왔던 이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른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부친이자 반올림 측 교섭 대표인 황상기씨는 "우리 유미가 병에 걸린 지 10년이 넘었는데 삼성이 이제 겨우 피해자 가족과 얘기한 것이 재발방지 부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씨는 "재발방지는 미래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방안이고 사과와 보상은 삼성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어떠한 말도 한 번 못꺼내 봤다"며 "삼성이 반올림과 대화해서 보상과 사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삼성 본관 앞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올림 측은 "남은 두가지 의제인 ‘사과’와 ‘보상’에 대하여는 여전히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삼성은 작년 7월 23일 조정권고안이 나온 이후, 계속적으로 논의를 거부한 채 조정권고안의 내용에 정면으로 반하는 보상절차를 강행하여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보상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재해예방대책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졌으나 나머지 의제인 보상과 사과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조정 논의가 보류돼 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나머지 조정 의제도 계속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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