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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노무현 묘역 참배한 안철수, 야유 받다

  • 허완
  • 입력 2016.01.12 08:32
  • 수정 2016.01.12 08:36
ⓒ연합뉴스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친노(친노무현) 지지층까지 끌어안는 통합행보를 펼쳤다.

안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처음으로, 총선승리와 야권재편을 위해 야권 지지층을 폭넓게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참배 시작 전부터 일부 친노 성향 시민들의 항의시위에 맞닥뜨리는 등 순탄치만은 않은 앞날이 예고됐다.

안 의원은 전날 광주·순천 일정을 마치고 순천의 처가에서 1박을 한 뒤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이날 참배에는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문병호·임내현 의원이 함께 했다. 김한길 의원은 동행하지 않았다.

몇몇 시민들은 안 의원이 도착하기 전부터 봉하마을 앞에서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며?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안 의원이 도착하자 "아직 간 덜 봤냐", "야권 분열시켜놓고 형제 좋아하네. 형제는 무슨 형제"라고 야유를 보내다 안 의원측의 제지를 받았다.

권 여사측 관계자가 상황을 정리한 뒤 시작된 참배에서 한 위원장과 안 의원, 문·임 의원이 차례로 분향했고,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너럭바위에서 다 함께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한 위원장이 방명록에 "대의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안 의원이 한 위원장 이름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함께 적었다.

(슬라이드쇼 밑에 기사 계속)

안 의원 일행은 이후 새해 인사를 위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사저를 찾아 권 여사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따뜻하게 차도 주시고 아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여러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파탄을 끝내려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간층 유권자, 침묵하는 다수를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만 더민주와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런 과정에서 혹시 권 여사가 뭔가 좀 허전하고 서운한 점이 있을까봐 몹시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권 여사는 현재 정부가 너무 뒤로 간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의 말씀을 거듭 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 여사는 신당 창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풍경과 도서관 운영의 소회 이런 것들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친노계와의 갈등에도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제가 특정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계속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문병호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한 시민이 "가슴을 손을 얹고 이야기하라"고 끼어드는 등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권 여사측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파를 떠나 멀리서 찾아준 분들께 감사드리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신당 등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마지막으로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때이자 문 대표의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한 직후로, 당시 안 의원은 일부 친노 성향 시민들로부터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

안 의원은 이날 참배에서도 일부 시민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내내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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