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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또 5% 폭락 : 아시아 증시가 흔들렸다

  • 허완
  • 입력 2016.01.11 12:05
ⓒGetty Images/iStockphoto

11일 아시아 증시가 일본 증시의 휴장 속에 위험회피 심리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증시가 장중 5%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 이상 하락한 채로 장을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와 유가가 하락하고, 주말께 발표된 중국의 물가 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호주증시는 1.16%, 한국 코스피지수는 1.19%, 대만증시는 1.34% 하락 마감했다.

호주증시는 장중 한때 2.14% 떨어져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E-Mini 지수를 기준으로 0.9%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0.3%까지 줄였다.

닛케이225지수 선물은 싱가포르에서 오전 한때 최대 3% 이상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5.33% 하락한 3,016.70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6.60% 폭락했다.

주말께 발표된 물가 지표가 성장 둔화 우려를 부추긴 데다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동안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생산자물가는 5.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6개월째 하락세다.

페가나 캐피털의 팀 슈로더스 펀드매니저는 "우려 정도가 커지고 있다"라며 "1~2주 내에 우려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완홍위안 증권의 윌리엄 웡 세일즈 트레이딩 담당 부장은 "비관론이 팽배해 있다"라며 "생산자물가는 중국의 경기 부진을 확인시켜줬다. 시장 환경이 약한 성장세와 대외적 변동성, 위안화 절하 압박 등을 감안할 때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 총리 발언이 전해진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신경보는 리 총리가 최근 산시성을 방문해 중국은 공급 과잉 문제를 시장에서 해결해야 하며, 투자 부양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으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홍콩의 한 외국계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리 총리의 발언은 올해 경제공작의 초점이 이전 수요 측면의 부양이 아니라 공급 측면의 (부양책으로) 정책이 이동할 것을 시사한다"라며 이로 미뤄 금리 인하는 자본유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화 가치도 위험회피 심리로 요동쳤다.

중국 위안화가 소폭 절상 고시됐음에도 아시아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0.015% 절상한 6.5626위안에 고시했다. 당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킨 것은 2거래일째로 시장의 위안화 약세 심리가 악화되자 절하 속도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1.70원 내린 달러당 1,209.80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5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유가 하락에 장 초반 4.4240링깃까지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최저치 근처에서 움직였다.

남아프리카 랜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9% 이상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홍콩 소재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리서치 부장은 "중국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적어도 오늘이나 이번주까지 패닉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가도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경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88센트 하락한 배럴당 32.28달러를, 브렌트유도 88센트 떨어진 32.6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5.96% 하락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는 7% 떨어졌다. 상하이증시는 이날까지 14.7% 하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성인의 날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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