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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베이비시터나 조력자가 아니다. 아빠는 부모다

ⓒgettyimagesbank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도저히 못 참겠으니 내가 화를 좀 내도 양해해 달라.

남성이 자기 아이를 돌보는 것을 '돕는' 게 아닌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남성이 자기 아이를 돌보는 게 굉장히 드물고 예외적인 게 아닌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도 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젠더 평등을 향해 가는 중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들을 위한 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아이와 가정 외의 커리어를 갖기로 선택하는 여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린 아직도 이걸 가능하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은 생계비를 벌었고 여성들은 가정을 돌보았으며, 그래서 남성들은 '아이 돌보기' 같은 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건 우리에겐 '새로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지금보다는 더 진전했어야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나의 결혼 생활은 아주 행복하다. 하지만 한창 일할 시간에는 -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 우리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나눠서 맞는다. 주말과 저녁에는 물론 가족으로서 다 함께 하지만, 주중에는 한 번에 한 명씩 맡는다. 내가 아침 담당이다. 아침과 점심 식사를 요리하고, 아이들에게 양치질을 시키고 적당한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겨서 다 함께 걸어서 학교에 간 다음,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세 명은 다시 데리고 집으로 오고, 쌍둥이들이 진흙탕과 화장실에 못 들어가게 하고, 아기와 놀아주고, 이야기를 읽어주고 낮잠을 재운다. 남편은 아이들이 자고 있는 12시 반에 나와 교대한다. 남편은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밖으로 보내서 놀게 하고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놀게 한다. 우리 집에는 아이들이 12, 13명 있다(나는 불안해 미칠 지경이다). 그리고 숙제를 시킨다. 남편은 아이들이 학교에 내야 할 숙제가 뭔지 다 알고, 독서 노트에 서명을 해주고, 아이들의 행동 파일에 기록을 하고, 점심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에 넣고 내일 쓸 수 있도록 설거지를 한다. 남편은 아기에게 먹을 것을 주고 기저귀를 갈고, 하루가 끝날 무렵 집이 나름 깔끔하도록 저녁 먹기 전에 장난감을 치우게 시킨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요리한다.

남편이 하는 모든 일들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건 예외적인 게 아니다. 부모 노릇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다.

사람들은 우리가 이러는 것을 보면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럴까? 나 혼자서 아이를 여섯 갖기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 나 혼자 만든 아이들도 아니다. 나도 일할 수 있도록 남편이 돕는 게 당연하다.

내 남편은 내가 일을 하기 때문에 더 훌륭한 엄마라는 걸 이해한다(어쩌면 그래서 내 남편이 예외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이걸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더라). 모두 나 같은 건 아니다. 그건 괜찮다. 아무튼 나는 그렇고, 남편은 그걸 이해하고, 그는 기꺼이 내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내가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바꾸지 못할 수도 있을 에세이들을 쓸 수 있게 아이들을 돌보는 내 남편은 베이비시터가 아니다. 내가 독서 클럽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외출해서 5분 동안 책 이야기를 하고 3시간 동안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남편이 아이들과 있다. 그건 베이비시팅이 아니다. 내가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남편이 오븐에다 닭 요리를 하거나, 엉망진창이 된 서류들을 정리하거나, 아이를 몇 시간 봐줄 때, 남편은 '돕는' 게 아니다. 부모 노릇을 하고 있는 것뿐이다.

친구들과 베이비시터들과 유모들은 돕는다. 아빠는 부모다.

분명히 할 건 분명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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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A Dad Is Not a Babysitter or a Helper. He's a Pare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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