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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여섯 달 만에 검거되다

FILE - This Feb. 22, 2014 file photo shows Joaquin
FILE - This Feb. 22, 2014 file photo shows Joaquin ⓒASSOCIATED PRESS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이 6개월 만에 검거됐다.

멕시코 해군은 8일 새벽(현지시간)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을 급습해 그의 조직원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생포했다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구스만은 작년 7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독방과 교도소 인근 목장의 한 건물까지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해군은 며칠 전 구스만이 은신한 가옥의 위치를 첩보를 통해 입수하고 이날 작전을 감행해 부상을 입히지 않은 채 생포하고 조직원 6명도 검거하는 한편, 중무장 차량과 소총,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멕시코 군경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을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수사기관이 그를 추적해왔다.

이번 검거는 DEA가 깊이 관여했다고 멕시코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검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페냐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 탈옥한 구스만을 6개월 만에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멕시코 해군은 지난해 10일 시날로아와 인접한 두랑고 주 산악마을의 민가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검거에 나섰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같은 해 12월 중순부터 구스만의 고향이 있는 시날로아 마을 일대를 통제하고 검거 작전을 벌였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까지 마약을 유통하면서 10억 달러가 넘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영향력 있는 마약 괴수'로 지목받았다.

1993년 과테말라의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체포된 후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던 구스만은 2001년 1월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알티플라노에 수감됐으나 또 탈옥했다.

DEA는 구스만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 멕시코 연방검찰은 380만 달러를 각각 내걸었고 멕시코 군경은 1만여 명이 넘는 인력을 검거 작전에 동원했다.

구스만이 첨단 보안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를 탈옥한 이후 교도관과 정보기관의 관리 등 100여명이 조사를 받아 수십 명이 직무 유기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되는 등 당국의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2014년 1월 구스만이 첫번째 탈옥후 13년만에 검거되자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최고의 성과"라는 평가까지 내렸으나 다시 탈옥한 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임무를 완수했다. 구스만을 붙잡았다"는 내용을 올렸다.

구스만이 중남미 일부 국가로 도주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으나, 그의 조직에 잠입해 활동했던 전직 DEA 요원 등은 본거지인 시날로아 일대에 숨어들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작년 구스만이 탈옥한 뒤 생계에 도움을 받아왔던 지역 주민들이 이를 환영하는가 하면, 핼러윈데이에는 그의 얼굴 모습을 한 가면이 최고 인기를 누리는 등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구스만이 알티플라노를 탈옥하기 수주 전 미국 당국이 그의 신병을 넘겨 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이번에 그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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