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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09일 06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09일 06시 55분 KST

고마워요 오바마, 강력한 남성이 울어도 된다는 걸 보여줘서

ASSOCIATED PRESS
President Barack Obama wipes away tears from his eyes as he speaks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uesday, Jan. 5, 2016, about steps his administration is taking to reduce gun violence. Also on stage are stakeholders, and individuals whose lives have been impacted by the gun violence. (AP Photo/Carolyn Kaster)

진짜 남자는 울지 않는다. 아니, 사실은 운다. 툭하면 운다. 그래도 괜찮다. 남성의 울음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에 새로운 총기 규제 조치에 대한 열정적인 연설을 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악명 높았던 2012년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총기 난사 사건에서 숨진 1학년 아이들을 이야기하다 “그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치솟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물론 오바마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공격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그들의 공격 방향은 의미심장하다. 오바마가 울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나약하다’거나 남성성에 의문을 제기한 게 아니라 – 사람들은 남성의 눈물에 대해 아직도 이런 말을 하고, 실제로 믿는지도 모른다 – 그들은 오바마가 거짓 눈물을 흘렸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대통령을 가장 맹렬히 증오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그가 울었다는 사실 자체를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은 2016년에 ‘남성의 울음’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 눈을 만지는 오바마.

파시스트 눈물을 만들기 위해 눈에 뭔가를 넣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 남성의 울음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적어도 정치에서는 그렇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자면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주 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즈니스계는 다르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존 벤이너를 기억하는가? 하원 의장이었던 그는 재임 중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채울 만큼의 눈물을 흘렸다. 교황을 만났을 때, 취임했을 때 울었다. 그렇지만 폴리티코에 의하면 존경 받는 골프 선수에게 경의를 표할 때, 또 아일랜드 음악을 들으면서도 울었다고 한다.

질문: 남성이,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울어도 되는가? 당신은 그가 우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견해가 바뀌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EmilyRPeck 난 그건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적 주제에 대한 연민과 인간적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여성은 울고 남성은 감정을 억누르고 용감한 얼굴을 유지하다가 억압된 감정의 무게에 못 이겨 슬프게도 중년에 심장 마비로 쓰러진다는 뿌리깊은 문화적 인식이 있긴 하다.

어쩌면 그래서 여성의 울음보다 남성의 울음이 더 주목 받는지도 모른다. 만약 남성이 운다면 정말 큰일이 난 것이다. 만약 여성이 울면… 여자들은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 아직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뉴욕 타임스의 게일 콜린스는 이것을 ‘울음의 차이’라고 부른다.

문화적 영향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젠더’의 여러 차이와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공고한 사회적 구조를 가진 것 같다. 미국 역사에서 남성들이 울어도 되었던 때가 있어서, 그때는 더 많은 남성들이 울었다. 여러 국가들의 연구에서 나타난 남성과 여성의 울음의 빈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이 운다는 걸 증명하려는 과학적 연구들은 자의적 ‘실증’ 데이터에 의존한다. 남성들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인정할 용의가 아직 덜하다. 베이너는 예외일지 모르겠다. 여성들은 누관 때문에 더 많이 운다고 주장한 최근 연구도 있었다. 테스토스테론이 눈물을 억제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저 생물학적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감정적으로 성숙한 남성이 스스럼없이 자기 표현을 할 때가 정말 좋다.

1970년대의 석기시대 때는 대선 후보 에드먼드 머스키가 캠페인 중에 자기 아내를 두둔하며 울었다. 머스키는 나중에 그 눈물이 사실은 얼굴에 내린 눈이 녹은 것이었다고 우기려 했다(ㅋㅋㅋ). 메인 주 상원 의원이었던 그에게 있어 그 눈물은 정치적 자살 행위였다. “그 순간이 캠페인에 방점을 찍었고 결국 몰락을 가져왔다.” 에이미 초직이 2008년 월스트릿 저널에 적은 말이다.

오바마는 공개적으로 눈물을 흘린 최초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 영예는 사실은 초대 대통령의 것이다. 조지 워싱턴은 1789년에 취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니, 그건 연민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살해 당한 아이들을 위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자주 울었다. 그 시절에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링컨은 연설 도중 적절한 때에 울었다.” 눈물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쓴 톰 러츠가 몇 년 전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한 말이다. 19세기에는 울음이 수사적 기술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훌륭한 연설가는 눈물을 조절하는 법을 알았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우는 건 나약하다. 지도자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직장에서 우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사 셰릴 샌드버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 모두 감정적 존재라고 생각하고, 직장에서 감정을 공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오프라 윈프리(윈프리 역시 운 적이 있다)에게 2008년에 불황 때문에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을 때 울었다고 말했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영혼과 의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두려움없이 보여줘야 할 순간들이 있다.” 슐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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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예외는 있다. 허핑턴 포스트는 최근 유명한 여성들에게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상당수가 직장에서 우는 것은 제어력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대답했다. 보기 좋지 않고, 특히 임원이라면 안된다고 했다.

“상급 지도자들은 울음이 자신의 직책을 잊게 만든다고 늘 이야기한다. 내가 연구에서 발견한 바로는, 울음은 커뮤니케이션의 실수 중 하나에 불과하고, 순식간에 임원으로서의 존재감을 앗아간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컨설턴트인 실비아 앤 휴렛의 말이다.

저 말을 읽으니 눈물이 날 것 같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anks, Obama, For Confirming That It's Totally Fine For Powerful Men To Cr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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