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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주민들 "100살 나무 지키자" 쇠사슬 시위

  • 강병진
  • 입력 2016.01.08 14:50
  • 수정 2016.01.08 14:51

호주 시드니에서 경전철 건설 사업으로 수령 100년 이상의 나무들이 무더기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이 '쇠사슬 시위'에 나섰다.

호주 도심부 랜드윅에서는 7일 오후 8시 시민 약 50명이 오래 된 나무를 훼손하는 경전철 사업을 막겠다며 시위에 나섰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전했다.

이들 중 최소 6명의 시민은 쇠사슬로 커다란 나무들과 자신의 몸을 묶고 나무 지키기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수령 100년 이상 나무들을 포함해 최대 50그루의 나무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처음에는 랜드윅 경마장 앞쪽으로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중간에 변경됐다며 배경에 의구심을 품었다.

지역 주민 클레어 스테이그라드는 호주 ABC 방송에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를 상대로 1년 동안 이들 나무를 지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그라드는 또 "지역사회 유산인 나무 50그루를 잃는 대신 경마장은 기존의 버스 차로와 함께 150대를 수용할 주차장을 유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경찰이 이날 밤 10시30분께 해산 작업에 나서면서 끝났지만 시위 주최 측은 나무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랜드윅 시의회도 나무를 지키기 위해 최근 수주간 활동을 벌였지만 주 당국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했다.

주 당국은 일부 시민의 반발에도 현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계획대로 해야 소음이 많은 야간작업과 주말 작업을 최대 10주까지 줄일 수 있다며, 사라진 나무 1그루당 새로 2그루를 심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독립적인 수목 전문가의 감시 아래 나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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