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1월 08일 12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08일 12시 21분 KST

미국 헬파이어 미사일이 배달사고로 쿠바에 갔다

ASSOCIATED PRESS
A U.S. made AH-1W attack helicopter launches a Hellfire missile during the annual Han Kuang No. 22 exercises, Thursday, July 20, 2006, in Ilan, 80 kilometers (49 miles) west of Taipei, Taiwan. The goal of the exercises is to test the joint combat capability of the Taiwanese armed forces to fend off a Chinese offensive. Taiwan split from China in 1949 amid civil war and China hasn't ruled out the use of force to unify the island. (AP Photo)

미국이 지난 2014년 훈련 용도로 유럽에 보내려던 비활성 상태의 미사일이 '배달사고'로 쿠바에 도착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2014년 초 미국이 스페인에 보낸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이 같은 해 6월 쿠바에서 발견됐다며 심각한 군사기밀 유출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헬파이어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2014년 초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훈련 용도로 비활성화 상태의 헬파이어를 항공 화물편에 실어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로타로 발송했다.

그러나 로타에 도착한 미사일은 어느 시점에 알 수 없는 경위로 운송회사 트럭에 실렸고, 마드리드와 파리를 거쳐 에어프랑스 항공기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쿠바 아바나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6월에야 미사일이 실종됐으며, 실종된 미사일이 쿠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국무부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는 쿠바에 미사일 반환을 요청하는 한편 미사일이 쿠바에 도착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범죄자나 스파이의 고의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위가 어떻든 중요한 무기가 제재 대상국의 수중에 들어간 것은 최악의 군사기밀 유출 사고라고 WSJ는 지적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수십년 전 대전차 미사일로 처음 개발된 공대지 미사일로, 개량을 거치면서 현재 미국의 대테러 무기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은 예멘이나 파키스탄 등지에서 프레데터 무인기에 헬파이어를 탑재해 공습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쿠바로 오배송된 미사일은 폭발물이 장착돼 있지는 않지만 미국 당국은 쿠바가 중국이나 북한, 러시아 등과 헬파이어 미사일의 탐지 기술 등을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싱어 뉴아메리카재단 연구원은 WSJ에 "일부 나라들이 감지나 조준 기술 등 헬파이어의 부품을 역설계해서 자신들의 미사일 시스템을 향상시키거나 미사일 요격 장치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