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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전에 몰랐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김병철
  • 입력 2016.01.06 15:44
  • 수정 2016.01.06 17:14
Chinese Foreign Ministry spokeswoman Hua Chunying speaks during a briefing at the Chinese Foreign Ministry in Beijing, China, Wednesday, Jan. 6, 2016. North Korea's main ally China said it
Chinese Foreign Ministry spokeswoman Hua Chunying speaks during a briefing at the Chinese Foreign Ministry in Beijing, China, Wednesday, Jan. 6, 2016. North Korea's main ally China said it ⓒASSOCIATED PRESS

중국 정부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해 높은 수위의 비난 문구가 담긴 '외교부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취하게 될 대응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정부가 이날 발표한 성명과 입장은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과의 문답을 주고받기에 앞서 '외교부 성명'을 먼저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조선(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 "우리는 조선(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상황을 악화하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이런 내용은 중국이 지난 2013년 2월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대해 발표했던 '외교부 성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들어 처음 발표됐던 '외교부 성명'은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비난 성명 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실제로 북중 관계는 제3차 핵실험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었고 그 관계가 지금도 유지돼오고 있다.

중국은 2012년 9월 중일 관계를 파국 직전까지 몰고 갔던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국유화 사태에 대해서도 이같은 '외교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핵실험에 대해 중국 정부가 느끼는 당혹감과 분노는 대변인 브리핑에서 뚜렷하게 감지됐다.

화 대변인은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계획을 통보했느냐', '중국이 대북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잇따른 질문에 "중국이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1, 2차 핵실험 전에도 중국과 미국 등에 사전 통보했고, 제3차 핵실험 때에는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하루 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은 북한이 2006년 제1차 핵실험 때 불과 20분 전에야 중국에 통보해 중국 지도부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 대변인은 또 '이번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 북한대사관 관계자에 대한 초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당연히 조선의 고위 관원, 대사를 불러 우리의 엄정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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