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피그미 카멜레온은 동물계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축에 드는 일을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그 힘의 비밀을 밝혀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카멜레온인 람폴레온 스피노서스는 혀를 몸 길이의 2.5배까지 뻗을 수 있으며,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이르는 속도가 1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2015년 쉐보레 콜벳보다 300배 빠르다.
이 작디 작은 도마뱀은 탄자니아의 우삼바라 산맥에만 살며, 몸 길이는 몇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1월 4일에 사이언티픽 리포츠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작은 생물이 강력한 혀의 속도로 작은 덩치를 극복하는 방법을 밝혔다.
이 카멜레온은 중력 가속도보다 264배 빠른 최고 가속도로 혀를 뻗을 수 있다.
브라운 대학교의 생물학자 크리스토퍼 앤더슨의 팀은 카멜레온 혀의 힘의 최고치를 알아내고자 다양한 크기의 카멜레온 20종을 연구했다.
카멜레온의 비밀 무기는 혀의 탄력있는 세포에 에너지를 잔뜩 저장해 두는 능력임이 밝혀졌다. 이 에너지는 혀를 뻗는 근육의 힘을 강화한다. 그리고 모든 카멜레온들이 투석기 같은 혀를 날리는 장치를 가지고 있으나, 작은 카멜레온들이 몸 크기에 비해 이런 부위가 더 크다.
“작은 종들이 큰 종들보다 더 강했다.” 앤더슨이 발표한 성명이다.
그는 작은 종들을 ‘비교적 강력한 엔진을 갖춘 작은 스포츠 카’에 비유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진화적 특성이며, 생존하려면 ‘몸무게 당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작은 동물들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에 연구한 카멜레온 종 중 하나인 트리오케로스 회넬리를 아래에서 보라.
최고 가속도가 중력의 힘보다 264배 더 강한 람펠로온 스피노서스는 도롱뇽을 제외하면 ‘근육 양에 대비했을 때 그 어떤 파충류, 조류, 포유류보다 더 빠른 가속도와 힘’을 가지고 있다. 도롱뇽은 모든 척추 동물 중 가장 강력한 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라. 카멜레온이 할 일이라곤 그저 "아아아아아!"하고 말하는 것 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e Now Know How Tiny Lizards Defy Gravity With Their Gargantuan Tongu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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