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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

  • 원성윤
  • 입력 2016.01.05 12:52
  • 수정 2016.01.05 13:07
ⓒAP/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찾아든 중국 증시의 폭락이 4일 아시아 국가를 뒤흔들었지만, 5일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월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3287.71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4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모두 마감 시간 전에 거래가 정지될 정도였지만,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이 '경착륙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네이버 행정학사전에 따르면 '경착륙'이란 “활황세이던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연착륙(軟着陸, soft landing)이라고 한다”고 돼있다.

과연, 중국 경제는 올해 7% 이상 고성장에서 어떻게 착륙을 할까. 경착륙? 연착륙?

'중국 경제 경착륙 공포는 과장됐다'는 의견

중국경제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경제지표를 근거로 중국 경제의 위기를 거론하고 있다. 7%대 경제성장률은 이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 등이 그 이유로 든다. 그러나 그런 지표만이 중국 경제를 대변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CNBC 방송을 인용한 연합뉴스 1월5일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한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연구원(모건스탠리 아시아지부장 역임)

"중국 경착륙에 대한 공포가 매우 과장됐다. 중국을 산업 생산으로 판단하는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서비스 분야가 이미 중국 경제의 51%를 차지하고 있고 산업·건설 분야보다 크다"

에드 야르데니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 대표)

"중국 소식이 경천동지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내려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하위 지수를 잘 살펴보면 (PMI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고용 지수다" (연합뉴스 1월5일 보도)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역시 카오리 엔조지 CN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CEO 단독 인터뷰] 중국 경기둔화 우려 ...중국 매출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는데"유니클로 모기업 회장인 야나이 다다시는 "중국 시장이 매우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서 글로벌 기업의 CEO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CNBC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카오리 엔조지 기자> 모두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중국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야나이 다다시 회장> 장기, 중기, 단기적으로 볼 때 저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도전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출 주도형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소비 주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중산층을 확대하려면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의 13억 인구는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과 비슷한데요. 이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카오리 엔조지 기자> 중국 경제의 재균형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시나요?야나이 다다시 회장>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붕괴된다면 큰 문제입니다. 전세계적인 대공황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할 겁니다. 카오리 엔조지 기자> 최근 몇 주동안 중국 사업의 매출에 타격은 없었나요?야나이 다다시 회장>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SBSCNBC on 2016년 1월 4일 월요일

카오리 엔조지 기자> 모두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중국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야나이 다다시 회장>장기, 중기, 단기적으로 볼 때 저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도전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출 주도형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소비 주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중산층을 확대하려면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의 13억 인구는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과 비슷한데요. 이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카오리 엔조지 기자> 중국 경제의 재균형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시나요?

야나이 다다시 회장>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붕괴된다면 큰 문제입니다. 전세계적인 대공황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할 겁니다.

카오리 엔조지 기자> 최근 몇 주동안 중국 사업의 매출에 타격은 없었나요?

야나이 다다시 회장>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1월5일, SBS CNBC)

국내 전문가들 역시 이번 중국발 리스크에 크게 신경쓰지 말 것을 주문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

"제조업 PMI가 부진했다고 해서 중국 경제에 대해 비관할 필요는 없다. 글로벌 수요가 약한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므로 제조업의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을 시작으로 소비시장에서도 바닥 탈출 신호가 나타났고 생산 부문 증가율도 반등한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번 급락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중국 본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 조차도 지수 급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시장 의견을 종합해보면 대내외 경기 불안감(경기 및 환율), 오버행 이슈(대주주 지분 매각 규제 해제, 신규 기업공개 확대)의 불확실성이 개인과 기관의 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 1월5일)

'중국 경제가 올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

일시적인 위기라는 의견에 반해 물론 올해가 중국 경제가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맞이할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연합뉴스가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 등을 종합해 1월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① 성장률 6%대로 둔화…경착륙 공포 지속 ② 자본 이탈 지속…위안화 절하 가속화 ③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금융불안 초래 ④ 공급 측면 개혁에 기업 도산 증가 ⑤ 부동산 시장 더블딥(이중 침체 : 경기 반등 후 다시 하강) 가능성 등 5가지 위기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이 1월5일 발표한 '2016년 세계 경제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중국을 포함한 G2 리스크를 꼽았다.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더라도 G2 리스크는 상당 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우리 경제는 외환방어벽이 튼튼하고 국가신용등급도 높아졌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겠지만, 다른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그 영향이 전염될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우리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G2 리스크가 확대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조선비즈, 1월5일)

하지만 3월 기준 중국 기업의 부채 잔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3%로 다른 개도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른편이다. 또 4년째 이어지는 불경기에 기업들의 이익창출능력은 떨어지면서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이나 시멘트, 석탄 등 설비 과잉 산업의 전통 제조업체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상하이와 선전 증시 상장종목 중 3년 연속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전체의 10%에 이른다. (뉴시스, 1월5일)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주문하며 개혁 없이는 올해 전망이 어둡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럴드경제가 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마우리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이 올해도 국영기업 재무구조나 금융시장 체질의 개선 같은 구조개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중국 국영 기업들의 구조조정,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적인 시장 유연성, 자원배분 등이 여전히 기대에 미흡하다” (헤럴드경제, 1월5일)

전문가들 가운데는 앞서 나온 제조업 지표를 토대로 이를 극심한 변동성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국제금융 분야의 석학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중국경제가 하강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투자자들을 짓누르고 있다. 중국의 불투명한 금융시스템과 정부 통제 경제체제도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과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하면 경착륙을 피해갈 수 있는 수단은 갖고 있다” (1월5일, 매일경제)

아이켄그린 교수의 말처럼 중국 경제는 현재까지 당국의 규제와 의도에 맞춰 따라가고 있지만 이 같은 시장개입이 먹히지 않을 경우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글로벌매크로그룹 최고운영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다. 그러나 만약 경착륙 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투자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1월5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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