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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망언

반 총장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는 기막힌 언사를 거듭했다.

  • 이태경
  • 입력 2016.01.05 11:37
  • 수정 2017.01.05 14:12
ⓒASSOCIATED PRESS

반기문 총장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반 총장은 위안부 협상타결 직후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환영성명을 낸 적이 있다.

반 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새해 인사를 하면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반기문 "朴대통령의 위안부 용단,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는 기막힌 언사를 거듭했다.

반 총장은 외계에서 살고 있는건가? 아니면 절친한 박 대통령 말처럼 '혼이 비정상'인 건가? 밀실합의라는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도대체 최소한의 분별력과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 위안부 협상타결을 잘 한 것이라고 상찬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박근혜 정부가 무슨 자격으로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국가범죄에 대한 실체적 진실관계 규명과 사죄도 하지 않으며,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기념사업도 하지 않는 일본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 불가역적 합의를 한단 말인가? 나는 이토록 비인도적이고, 이토록 반역사적이며, 이토록 굴욕적이고, 이토록 부정의한 국가간 합의를 본 기억이 없다.

이번 위안부 관련 한일간 합의가 거둔 드문 성과 중 하나는 반기문 총장의 정체가 폭로됐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최악 가운데 최악이라 할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를 극찬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몰역사적이고 정의관념과 윤리의식이 낮은 사람인지를 날 것 그대로 드러냈다.

나는 반기문 총장이 대한민국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기여와 어떤 공헌을 했는지 모른다. 또한 나는 반기문 총장이 헬조선과 흙수저로 상징되는 백천간두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비전과 역량과 의지 중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바 없다.

반 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반 총장의 화사하기 이를 데 없는 학력(서울대)과 타이틀(외교부장관, 유엔사무총장)에 유권자들이 현혹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유권자들의 눈이 여전히 어둡다는 뜻이다. 반기문의 잇따른 망언을 통해 어둡던 유권자의 눈이 밝아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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